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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ȘOR, PAS: 행동과 연대당, BECS: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 선거연대, PDM: 몰도바 민주당, BERU: 레나토 우사티 선거연대, PPDA: 존엄과 진실 강령당, Other: 기타정당/무소속들)


2021년 몰도바 총선 정당 득표율 및 의석 확보치


PAS(사회자유주의, 친EU): 52.80%(26.84), 63석(+48)

BECS(민주사회주의, 친러): 27.17%(-7.63), 32석(-3)

ȘOR(국민보수주의, 친러): 5.74%(-2.58), 6석(-1)

BERU(사회보수주의, 친러): 4.10%(+1.15), 0석(=)

PPDA(사회자유주의, 친EU): 2.33%(26.84), 0석(-11)

PDM(사회민주주의, 친EU): 1.81%(-21.81), 0석(-30)

Other: 3.72%(+2.58), 0석(-3)


내 제1야당 PAS 25.63%p차 압



체 의석: 101석

과반 의석: 51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정당), 7%(선거연합)

투표율: 48.41%(-0.83)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리는 흑해 인근 내륙국 몰도바의 정국이 지난 2019년 총선 이후 격랑 속에 빠져든 가운데, 집권 사회주의자당-민주당 연정이 과반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후 주도권을 잡을 정당 역시 오리무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1일 몰도바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졌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마이아 산두 PAS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이고리 도돈 대통령 16년 대선보다 훨씬 부진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11월 15일 진행된 2차 투표에선 마이아 산두 후보가 무려 15.44%p차로 초압승을 거둠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치러질 조기 총선에선 친EU 중도우파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여러가지 사유로 총선 시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마침내 7월 11일 치러진 총선 결과, 친EU파인 행동과 연대당이 단독 과반을 넘어 의회 2/3 가까이를 장악함에 따라, 9월에 자국 총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같은 날 총선을 치른 불가리아 신임 정부 총리 등과 함께 동구권에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2월 24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친 러시아 좌익대중주의 정당 사회주의자당이 1위를 차지했으나, 예상치 보다 낮은 득표를 받으며 단독 과반 확보엔 실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연정 구성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높던 민주당-ACUM 간의 친 유럽연합 연정 역시 지난 정부 시절 상호비판으로 거리감이 존재하는 등 1-4위 정당간 관계가 전부 원활하지 않은 판국이라, 정부 구성 가도가 매우 험난할 전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예상을 뒤엎고 사회주의자당ACUM 연정협상을 타결시키자,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이에 반발하여 이고리 도돈 대통령의 권한을 헌법재판소를 통해 정지시키고 조기 총선구도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탄생한 신정부를 무너뜨리기엔 명분이 전무했으며, 결국 파벨 필립 총리 내각은 자진 해산하였고 당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중진 들은 해외도피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세워진 사회주의자당-ACUM 정부도 불안정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각종 안건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게 됐으며, 검찰총장 지명 방식을 놓고 충돌은 극에 달하여 불신임 투표를 통해 마이아 산두 총리 내각이 붕괴되었습니다.


이후 사회주의자당은 지난 정부 시절의 대립을 뒤로하고 민주당과의 연정을 선언하였으며, 민주당 내에서는 이에 대한 내부반발이 극심하여 절반에 달하는 의원들이 탈당하며 몰도바 긍정당을 만들게 됐습니다.


또한 ACUM도 대선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여 마이아 산두 행동과 연대당(PAS) 후보안드레이 너스타세 존엄과 진실 강령당(PPDA) 후보가 따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집권 연정의 지지율은 코로나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나 조기 총선이 벌어진다 해도 구성될 연정 형태 역시 매우 불확실하였으며, 11월에 치러질 대선에서 이고리 도돈 대통령마이아 산두 PAS 후보의 양자 대결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이 정해질 거란 전망이 많아졌습니다. 


1차 투표에선 후보들(이고리 도돈, 레나토 우사티, 비올레타 이바노프)의 지지율 합계가 과반을 넘겼으나, 세부 노선으로 들어가면 차이점이 상당한 만큼 결집 정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몰도바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개표결과, 초접전 구도를 예측했던 1차 투표 직후의 결선 여론조사들을 완전히 뒤엎고 마이아 산두 후보가 4년 전의 접전패를 설욕하며 초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불안정해진 사회주의자당-민주당 연정이 조기 총선이 벌어질 경우 여론조사보다 훨씬 부진할 가능성까지 생겼습니다. 또한, 옆 나라 루마니아에선 요하니스 대통령이 축하인사를 보내며 EU 가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을 시사하는 등, 동유럽 친EU 중도우파 진영 전체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안겨주게 됐습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마이아 산두 신임 대통령 사회주의자당 내각이 극도로 부패했다고 주장하며 조기 총선 촉구 시위를 독려하고 이고리 도돈 사회주의자당 대표 측의 대통령 권한 축소 법안들을 견제해갔습니다.


급기야 12월 말엔 이온 키쿠 내각의 붕괴까지 이끌어냈으나, 2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산두 대통령의 동일 총리 후보 중복 지명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조기 총선 계획에 치명적인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그에 맞서서 사회주의자당은 매우 인기 없는 민주당과의 연정을 뒤로 하고 같은 친러파인 SOR과의 협력을 추진했으며, 여론조사에 따라 행동과 연대당의 단독 과반 여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옛 협력자인 존엄과 진실 강령당 또다른 친러파이자 SOR에 비해선 온건한 성향인 우리당의 의회 진입 여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후 사회주의자당이 주도하던 몰도바 의회는 코로나 확산 위험을 명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려 했으나, 두 차례의 연정 구성 시도가 실패한 것을 본 헌법재판소가 비상사태 결정을 무효화하면서 산두 대통령의 의회 해산을 위한 길을 터주게 됐습니다.


행동과 연대당의 여론조사 강세가 이어지자, 불안감을 느낀 사회주의자당공산주의자당은 오랜 반목을 뒤로 하고 선거연대(BECS)를 구성하여 반-나토, 반-EU, 친-러시아 정책을 지속해 나갈 사회보수주의 좌익 정부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또한 친러 우익인 우리당도 자당 대표이자 2020년 대선에서 17%나 받는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었던 레나티 우사티의 이름을 딴 레나티 우사티 선거연대(BERU)로 합당 후 재창당 과정을 거치며 존재감을 높이려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루마니아 총선에서 예상 밖 대선전을 하며 우파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던 루마니아-몰도바 통일지향 반EU 극우 민족주의 정당 루마니아 통일을 위한 동맹(AUR)도 몰도바 지부 건설을 통해 최종 목표에 점차 다가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통령 야권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7월 11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선 행동과 연대당마이아 산두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부패 척결, 사법부 정비와 같은 개혁과제 완수를 통한 대규모 EU 지원금 유치 공약을 등에 업고 2009년 이후 최초 단독 과반이라는 초압승을 거뒀습니다.


민주당이나 존엄과 진실 강령당과 같은 다른 원내 친EU 정당 지지층이 기존 정당들을 완전히 몰락시킬 정도로 행동과 연대당에 힘을 모조리 실어주면서, 대선 때보다 더 많은 국내 지역 및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결과였습니다. 


이에 반해 기존 원내 여당이자 내각을 구성하던 사회주의자당이 속한 BECS 30% 득표선도 못 지키며 기존 여론조사 최저치보다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레나티 우사티 선거연대루마니아 통일을 위한 동맹 등은 기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만을 얻으며 완패하면서, 이후 존립 여부마저 불확실하게 됐습니다.


친러 정당이 거의 완패하고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는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지도 오른쪽 적갈색 다수 지역) 문제 강경 노선을 주창하며,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는 루마니아와의 화합,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나토 및 유럽연합 가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마이아 산두 대통령의 친위 세력이 대거 몰도바 원내에 진입하여 의회 내각도 교체됨에 따라, 러시아 등 각국은 외교 관계를 다시금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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