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집값 상승·구인난 인플레 압력 커져”
한은 “미, 집값 상승·구인난 인플레 압력 커져”
이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는 견조한 소비증가 등으로 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내년 초까지 높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다. 한은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향후 중장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등의 일시적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미국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시적 가격 급등락 항목을 제외하고 집계한 물가상승률(trimmed CPI)은 2008년 7월(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5월 4.8%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내 집값이 상승하면서 주거비용 상승이 중·장기적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 급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 일시적 요인뿐 아니라 주택 공급 부족 등 구조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만큼 가계 주거비용 상승이 중장기적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주택 중위가격 상승률은 3월 16.5%에서 4월 22.2%로 높아졌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구인난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임금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최근 관측되고 있는 고용시장에서의 구인난 심화 현상이 보다 광범위한 임금 상승 압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씨티와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아직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이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음식업 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은 실제 임금 상승이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