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경제활동 재개 늦추나
델타 변이 확산, 경제활동 재개 늦추나
이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하반기에 반등이 기대됐던 서비스업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으로) 사망률은 훨씬 낮아졌지만 창궐 수준의 바이러스는 통제된 바이러스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활동 재계를 계산할 때 델타 변이라는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델타 변이에 대해 영국 정부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달 21일 모두 해제하기로 했던 방역 조치를 7월19일까지 4주 연장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추가 연장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FT는 “방치할 경우 일반적인 독감 유행보다 더 광범위한 근무 결손을 발생시켜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잠재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전파력이 높다고 진단한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40~8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입원 확률도 85%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국 정부도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호주 시드니는 지난 27일부터 2주간의 경제 봉쇄에 돌입했고, 서부 최대 도시인 퍼스, 북부 최대 도시인 다윈,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즐랜드 주 등이 경제 봉쇄에 돌입했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근무, 운동, 의료, 식료품 구매 등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신규감염 중 델타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주 대비 2배 증가한 20~30%선으로 나타나면서 영국발 여행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가 이미 늦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생활에 적응한 만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등이 코로나19 인한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에서, 델타 변이는 경기의 정상화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