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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장 2차 투표 결과(투표율: 45.07%[+3.93])


토미슬라브 토마세비치(녹색좌파연합, 중도좌파-좌익): 65.25%(+20.10)

미로슬라브 스코로(조국운동-녹색명부, 우익-극우): 34.75%(+22.59)

 

토미슬라브 토마세비치 30.5%p차로 초압승하며 시장 당선 확정



지난 2015-16년, 지속되는 긴축정책과 조란 밀라노비치 총리의 문제 발언(지금 시위하는 사람들은 야당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사회민주당이 타격을 받으며 민주연합 측이 집권하고 대통령직(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유명세)도 차지하였습니다.


이후 파업이 제약되며 언론 장악 논란으로 여러 번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수주의 성향을 보이며 나치에 협력했던 우스타샤 옹호자 장관직 임명 논란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변호사 출신 미슬라바 코라쿠지크가 부패 문제와 경직된 사법체계를 비판하며 피로감을 느끼던 부동층을 끌어들였습니다. 거기다 크로아티아 보수당 등 군소 우익 정당들이 연합하여 민주연합 지지층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연합 지지율이 상당히 낮아졌으며, 19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선 득표율이 지난 선거에 비해 반 토막이 나버렸습니다. (41.4%→22.7%)


반면, 사회민주당 역시 유럽의회 득표율이 크게 낮아졌으나 민주연합과의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금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19년 12월 22일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선 1차 투표에선 조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2011-16년 집권)와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2015년부터 재임)이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내각제에 가까운 이원집정부제 아래서 명목상이나마 국방통수권과 외교권, 법안거부권을 가지고 있기에, 다가오는 하반기에 열릴 크로아티아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도를 가늠할 무대로 해당 대선이 주목받았습니다.


현 집권 여당 크로아티아 민주연합 출신의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선거 한달 전 까지만 하더라도 월드컵 선전으로 인한 주목도 상승과 보수지향의 사회분위기를 등에 엎고 여론조사에 따라서는 10%p차로 앞서면서 1차 투표에서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오른쪽에 있는 미로슬라브 스코로 후보의 등장과, 부패 스캔들 연루 정치인에 대한 옹호 논란으로 인기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사법부 독립과 소수민족 권리 존중을 기치로 한 밀라노비치 후보가 다시금 주도권을 잡으며 1위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결선에서 2, 3위를 차지한 과반수 이상의 우파 (26.65%, 24.45%)가 집결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밀라노비치 후보의 행보가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2.2%p차 경합 열세)


그리고 2020년 1월 5일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조란 밀라노비치 후보가 선거 직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5.34%p차로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여기에는 스코로 지지층의 일부 이탈(30% 안팎) 및 군소 후보 지지층을 등에 업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렇게 밀라노비치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사민당 내에선 완전한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역시 커졌습니다. 반면 민주연합 측에선 양자구도에서도 예상 밖 역전패를 당하면서 총선에 대한 우려가 불어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미로슬라브 스코로가 본격적으로 창당을 개시함에 따라 강경 우파 지지층이 집결하고 내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이 호평 받으며 우파세력의 의석 예상치 합계가 실질 과반에 육박하는 등, 사회민주당의 우세가 점점 뒤집혔습니다.


하지만 고란 얀드로비치 크로아티아 민주연합 사무총장미로슬라브 스코로 조국운동 대표가 총선토론에서 성폭행에 의한 임신일 경우에도 가족 등 타인과의 상의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키타로비치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하는 여성 저명인사들이 시대를 중세로 되돌리려 하는 남성 정치인들에게 보낸다며 중지손가락을 날리는 사진을 릴레이 공개하는 등 측 사회정책에 대한 여성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에게 유리해진 여론 추이는 해당 사건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막판에 샤이 민주연합 표가 대규모로 결집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게 됐습니다.


2020년 7월 5일 치러진 크로아티아 총선 개표가 진행되자 집권 크로아티아 민주연합이 선거 직전 여론조사 의석예상치(Ipsos: SDP 56석, HDZ 55석/2x1 komunikacije: SDP 63석, HDZ 51석/Promocija plus: HDZ 52석, SDP 51석)를 완전히 뒤엎고 단독으로 66석을 확보하면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비록 단독으로는 과반의석에 미달하지만 조국운동, MOST 등과 우파연정을 수립하거나 소수정당들과 힘을 합친다면 재집권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반면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선거연합체인 재출발연합을 통해 과반의석에 근접하여 범좌파연정을 꾸리면서 지난 대선 승리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 나가려 했으나, 가장 비관적인 의석 전망치보다 참혹한 패배를 맛보면서 역대 최저 득표율을 17년만에 갱신하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회민주당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던 크로아티아 급진좌파 지지층이 선거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21년 5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의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제5당에 올랐던 MOŽEMO(우리는 할 수 있다! – 정치연단)가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습니다.


그 결과, 전국 집권당 민주연합과 연정을 결성하던 밀란 반디치 시장의 사망으로 권력 공백이 온 수도 자그레브에서 예상 이상의 호응을 얻게 되었으며, MOŽEMO가 주도하던 녹색좌파은 과반에 육박하는 시의회 의석을 얻은 데 이어서 시장 선거 1차 투표에서만 무려 45%에 달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됐습니다.


유명 가수 출신이자 대선 3위까지 했던 우파의 대표주자 미로슬라브 스코로 조국운동 대표가 직접 자그레브 시장 선거에 나선데다, 녹색좌파의 지지층을 분산시키기 위해 녹색정치 성향의 군소정당인 녹색명부와 연합하기까지 했지만, MOŽEMO! 돌풍에 속절없이 밀리고 만 것입니다.


이로 인해 5월 30일 치러질 결선에 일단 토미슬라브 토마세비치, 미로슬라브 스코로 이렇게 두 후보가 진출하게 됐지만, 환경운동가 출신의 토미슬라브 토마세비치 MOŽEMO!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며, 시의회 과반에서 한석이 모자라기에 사회민주당과의 좌파연정(23+5/47)으로 시정을 꾸려 나가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유럽연합 녹색당/유럽자유동맹 소속 정당들이 독일(녹색당), 체코(해적당) 등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됐습니다.


예정된 대로 5월 30일에 치러진 결선 투표 결과, 스코로 후보트리플 스코어 가까이 밀리던 여론조사에 비해선 비교적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력했던 강경 우파 대선주자더블 스코어로 참패한 셈이 되면서 크로아티아 좌파의 대안으로 MOŽEMO가 완연히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한편, 같은 5월 16일, 30일에 본선과 결선이 치러진 전국지방선거에선 여당 민주연합이 17년 지방선거처럼 총선승리의 기세를 몰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6 Comments
수면제 2021.06.03 03:34  
항상 감사합니다. ^^
WHLL 2021.06.03 03:34  
@수면제님 이번에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WHLL 2021.06.03 03:34  
@48962a41cc2c428da8b.gif님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HLL 2021.06.03 03:34  
@9cb47088d442f.gif님 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m5459 2021.06.03 03:34  
여행가본 나라 중 가장 아름다웠던 나라였는데 크로아티아.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라나 모르겄네요 ㅜㅜ
WHLL 2021.06.03 03:34  
@m5459님 두브로브니크가 대단하다던데, 저도 언젠가 한 번 가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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