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사업성 부분 간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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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사업성 부분 간략 정리

버니맨 12 2517

호텔신라가 오르고 있네요. 호텔신라를 지금을 들고 있지 않지만 정찰병 넣어놓고 사업에 대해 조금 읽어본걸 아주 간단히 공유할까 합니다. 


제가 읽어봤던 호텔신라의 매출 구조는 면세사업이 90%, 호텔 사업이 그 외 10% 정도 됩니다. 따라서 면세사업이 주력인데요, 여기서 대략 매출의 80% 가량이 외국인이고 여기서 70~80%가 중국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 안에 대부분이 보따리상이죠. 한국 면세점에 와서 싸게 구입한 물건을 중국으로 돌아가서 비싸게 파는 형태로 돈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 중국 보따리상의 (A.K.A 따이궁) 의존도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문제는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신세계, 롯대도 면세사업에 진출하면서 매출원가가 높아졌다는겁니다 (환화, 두산도 했었지만 코로나 이전에  매출구조 악화로 철수함). 여행사 및 가이드들이 보따리상들을 데리고 면세점에 온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해주는데, 면세업 경쟁이 늘어나니까 그 수수료가 많이 올랐습니다. 즉, 예전처럼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거죠. 이 트렌드는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경쟁 업체가 있는 한은 어쩔 수 없이 이어질 거 같네요. 


그리고 또 다른 리스크는 보따리상들이 계속해서 한국 면세점을 와야하는가인데, 중국이 자국의 면세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따이궁들이 한국말고 다른 곳의 면세점을 방문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요. 


해외 여행이 많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날 때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제재완화를 몇 가지 한 거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하이난 지역에 면세 쇼핑 한도를 3배 이상 늘려준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 10만 위안으로 잡으면 우리나라 돈 1천 7백만원 정도네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시내 면세점을 이용할 때 구매한도가 없습니다. 따라서 따이궁들이 2천만원보다 큰 금액의 물건을 구입해서 가려고 한다면 여전히 하이난 보다는 우리나라 면세점을 방문하려고 하겠죠. 또, 그들도 사람인데 비지니스 트립에서 하이난 보다는 한국 방문을 선호할 수 있겠고요. 


이러한 정책을 반영하듯, 중국의 면세업체 CDFG가 매출액 기준으로 전세계 1등으로 올라온 상황입니다. 2위는 롯데면세점, 3위는 신라면세점 순위입니다. 스위스의 듀프리는 4위로 추락했고요. 앞으로도 CDFG의 매출액 성장은 계속될겁니다. 다만, 성장률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높아진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해외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내수로 벌던 매출이 줄어들고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겠죠. 확실한건 중국이 밀고 있으니 면세업의 전체매출의 일부를 중국이 계속 가져갈거라는 거네요. 따이궁을 뺏기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 외의 외국인 매출을 중국업체에게 내줄 수는 있다는 말이겠죠.


아무튼 여행이 재개되면서 면세점이 앞으로 좋아질거란 생각으로 호텔신라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꽤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하시기 전에 면세업은 중국의 의존도가 크고 수수료 지출 때문에 매출원가가 올라간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에 여행객 증가로 국내외에 위치한 신라 면세점들이 선방하는 그림도 그릴 수는 있습니다. 중국이 하이난에서 자국인에게 구매한도를 마냥 늘려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따이궁들은 여전히 한국을 찾게 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비중에 10% 밖에 되지는 않지만 호텔 및 레저 쪽 매출은 당연히 상승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호텔쪽은 경쟁이 심해서 매출상승은 보복소비가 늘어난 시점에만 해당되겠죠.  


* 이 글은 호텔신라가 잘될거다 안될거다 예측한 게 아닙니다. 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직후에 업황이 좋을거라는 부분은 기정 사실이라고 보고, 다만 말하고자 하는건 중장기 적으로 오래 들고가기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12 Comments
604433 2021.06.01 15:25  
감사합니다
사람이사람답… 2021.06.01 15:25  
자국내 면세확대는 외국인을 위한거 아닌가요?
버니맨 2021.06.01 15:25  
@사람이사람답게님 외국인을 위한 게 맞죠. 다만 구입한도를 높여주면 내국인들도 면세점을 더 이용하게 되는 점 떄문에요. 따이공들은 한도가 올라갔다고 해도 너무 금액이 적어서 안간다고 해도, 애초에 면세점 자체를 이용하는 내국인이 늘어나면 따이공들에게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그게 한국에 따이공들이 적게 오는 결과를 낳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phones 2021.06.01 15:25  
@ 버니맨님 매출면에서 차이가 없다면 도찐개찐이거나 오히려 늘어날수도 있다면 다 좋을수도 있겠죠. 코로나이후로 한국인으로의 절대적인 관광객 수자체가 늘거라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영역에서의 홍보효과가 무시 못할것 같습니다 현주가는 선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ilovem… 2021.06.01 15: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lights… 2021.06.01 15: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홉마리 2021.06.01 15:25  
호실이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종목인데 사실 미래 성장성은 다 거짓으로 판단되죠. 다만 변동성이 좋아서 단타 치기 좋은 것 같아요.
퐁포르 2021.06.01 15:25  
좋은글 감사합니다
말랑복숭아 2021.06.01 15:25  
하이난 자유무역항 정책에 따른 면세점 한도를 높이는 것이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이해가 잘 되네요.
phones 2021.06.01 15:25  
감사합니다. 주가가 오르는 건 계기와 주포의 의지와 타이밍이죠. 특히 대기업 그중에서 삼성가라면 더 그렇죠. 호신우가 올랐고 본주가 오르니 이제 단물은 다빠져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절반 정리 했습니다. 새로 들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호신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 차라리 호신우를 단타로 대응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구름빵 2021.06.01 15:25  
제가 부진 누님이면 지금 시기에 글로벌 호텔 체인 두어개 인수합니다. 지금이 판도 뒤집을 수 있는 최고의 적기죠.
부부의세계 2021.06.01 15:25  
근데 궁금한게 면세점은 정말 면세인건가요? 그렇다면 술이나 담배 이런거는 정말 싸야될텐데, (물건가격중에 주세, 담배세가 5할이상이므로) 막상 엄청 싸지는 또 않던데.. 명품들도 그렇게 엄청 싸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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