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분기 전망 ①)-절상 전망과 반대로 1분기 원화 절하..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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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분기 전망 ①)-절상 전망과 반대로 1분기 원화 절하..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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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분기 전망 ①)-절상 전망과 반대로 1분기 원화 절하..무엇이 달라졌나?

서울, 3월3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올해 첫 분기 동안 원화는 당초 압도적이었던 강세 전망과 반대의 길을 걸었을 뿐 아니라 비교 상대 통화 및 지표들보다 성과도 부진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과 달러 약세라는 두 축을 근거로 연초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1분기 말이 다가오는 현재 원화는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통화 중 절하율 기준으로 선두를 차지할 만큼 부진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와 전 세계 경제활동 정상화가 아시아 경제 낙관론을 부추겼고 원화는 이에 따른 수혜 통화로 꼽히며 연초 강세 압력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원화의 강세 흐름은 연초에만 잠시 작동했고, 그 이후에는 작년 4분기 절상분인 7% 중 4%를 토해내는 등 전망과 반대 경로를 밟았다.

▲ 원화 펀더멘털은 이상 없나?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해외 기관은 일제히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낙관적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3%, IMF는 3.6%로 제시해 두 기관 모두 당초 전망보다 0.5%p씩 상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S&P, 피치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1%, 3.6%, 3.7%로 제시해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화 펀더멘털의 핵심인 수출은 예상대로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은 3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 달러의 변심과 외면당한 국내 주식

이같은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글로벌 달러의 갑작스러운 경로 변경을 들 수 있다. 올해 달러지수는 약 3% 상승했다. 작년 말 한목소리로 약달러를 전망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재정 부양책 확대와 백신 접종 본격화 등에 미국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이에 긴축 발작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달러는 예상과 달리 강세로 향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투기세력들의 달러 순숏포지션은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축소됐다.

이같은 대외 여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과 내국인들의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겼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월에는 차익 실현, 2월에는 MSCI 리밸런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 그리고 3월에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글로벌 자산 리밸런싱 영향을 각각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만 미국계는 4.8조원, 비미국계는 1.1조원가량을 순매도해 장‧단기성 자금이 모두 순유출됐다"면서 "선진국 간 백신 보급 속도 격차에 따른 미국 금리 급등이 외인 수급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투자는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원화 채권을 1월 1.2조원, 2월 약 9조원, 3월(26일 기준) 약 8조원 넘게 순투자했다. 다만 채권은 재정거래성 투자가 많은 만큼 달러/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원화 강세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시장 관계자는 "채권 투자 관련 자금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현재처럼 추세적인 원화 강세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그리고 활발한 해외투자

이에 더해 최근 해외 기관들은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설명하는데 내국인의 활발한 해외 투자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추세가 작년부터 두드러진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해외 주식 약 200억달러를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약 11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한 시장 전문가는 "경상 수급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자본 플로우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원화 강세를 막아선 변수로 해외 투자 관련 자금 역할이 크고 특히 개인 해외 투자 변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개인들 자산 배분 측면에서 주식 투자를 늘려가는 단계로 보고 관련 달러 수요가 환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유춘식 기자)


(달러/원 분기 전망 ②)-더 애매해진 달러 전망과 확대되는 수급 장악력

서울, 3월3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올해 첫 분기를 마감하고 두 번째 분기를 맞이하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셈법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 낙관론과 미국 경제 차별화 간의 힘겨루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년 말 약달러를 힘껏 부르짖었던 주요 해외 기관은 중‧장기 달러 약세 전망은 포기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 예외주의'에 기반해 달러 강세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아시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 간 경제 차별화가 광범위한 달러 약세를 유의미하게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상당 기간 아시아 국가의 성장이 미국보다 저하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SBC는 최근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달러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아직 리스크 선호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올해 후반 테이퍼링 논의가 힘을 얻을 때 초점은 미국 성장 동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달러의 애매한 전망과 역내 경상 및 자본 수급 간의 치열한 공방은 원화 변동성을 한층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 달러/원 큰 그림은 변함없어

주요 해외 기관이 제시한 달러/원 분기별 전망치를 보면 원화의 점진적인 강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와 교역량 회복 전망이 한국 경제의 낙관론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원화가 비록 절하됐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원화 절상 전망은 가장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꼽힌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수출이 명확한 개선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성장 흐름을 원화는 반영할 것으로 본다. 과거 긴축 두려움을 경험한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은 감안해야겠지만, 긴축 시그널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원화의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이 형성 중이라고 보고 달러/원은 과정상의 등락은 있겠지만 방향은 아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확대되는 해외 투자 수급 영향력

매년 2분기 시작은 배당 역송금 수요로, 원화는 약세 변동성에 노출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특별 배당 지급으로 작년보다 약 6조원 늘어난 총 12조원 상당의 잠재적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시장 경계감은 크다.

이같은 이벤트성 수급을 넘어선다 하더라도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달러 수요를 고려해야 하는 여건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내국인 해외 주식 투자는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563억달러 급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에 따른 자산 다변화 기조 속에서 해외 투자 관련 외환시장 수급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BOFA는 올해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당초 1040원에서 1180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은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헤지되지 않은 해외 투자가 확대되고, 이는 달러/원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는 올해 국민연금 달러 순매수 규모를 약 46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미국 경제가 실물지표 개선에 힘입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미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아시아 통화를 압박하고 이 가운데 달러/원은 연말 1180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발간한 외환 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과 긍정적인 리스크 여건은 원화에 우호적"이라면서도 "지난 몇 개월간 흐름을 참고하면 개인 해외 주식 투자와 광범위한 주식 관련 리스크 심리는 원화의 변동성을 키우고 압박하면서 일시적이나마 수출 경기와의 상관성을 낮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원화 절상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계절적으로 2분기는 경상 수급이 개선되는 시기다. 하지만, 해외투자 확대로 역내 완연한 공급 우위 수급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원화의 뚜렷한 방향성 시그널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원화는 2분기 한층 짙어진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수급에 대한 체감 변동성은 한층 키울 듯하다.

(편집 유춘식 기자)



(표)-해외 기관 달러/원 전망
https://kr.investing.com/news/forex-news/article-6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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