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연예기획사, 니가 왜 사모펀드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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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연예기획사, 니가 왜 사모펀드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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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니가 왜 사모펀드서 나와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사모펀드와 연예기획사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특성이 닮아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사모펀드 사기에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연루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자들이 발생한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에서도 연예기획사들이 펀드 수익률 조작이나 정·관계 로비 등에 가담했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배우 장동건씨의 매니저로 유명한 이모 전 A사 대표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사들의 주가조작에 가담해 라임 펀드 수익률을 부풀린 혐의로 수배 중이다. 라임은 이 전 대표 일당이 인수한 코스닥사들에 2500억원가량 투자했는데 이 업체들은 현재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줄줄이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다.

한때 엔터업계 대부로 불린 김모씨도 라임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배우 이병헌씨 등이 몸담았던 B연예기획사 대표로 활동했다.

김씨는 라임 투자 유치 등을 미끼로 여러 회사에서 돈을 받아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14억원가량의 금품을 제공하고, 라임으로부터 자신이 이끄는 코스닥사 리드에 투자를 받은 후 4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라임으로부터 3000억원대 투자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을 이 전 부사장에게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옵티머스 사건에서는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신모 전 C연예기획사 대표가 구속됐다.

옵티머스 이사를 지낸 윤모 변호사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신 전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 전 대표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이며 청와대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로비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금융업계는 사모펀드 사기에 연예기획사가 연루된 것을 두고 양측의 사업방식이 닮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모펀드는 대박을 노리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비밀스럽게 자금을 모아 운용하기 때문에 투기적 성격이 짙다. 연예기획사 역시 소속 가수나 배우 한 명만 잘 키워도 사업이 대박나는 구조여서 회사 운영에 유사한 점이 많다. 김경률 회계사는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값을 등에 업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기 쉽고, 안정적 수익보다 대박을 쫓는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와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연예기획사들이 사모펀드와 결탁해 무자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연예기획사의 주된 활동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투자에 관심 있는 ‘큰손’들과도 자주 접촉하고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라임 사건에 연루된 이모 전 대표도 투자조합을 만들어 한 코스닥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후 가짜정보를 퍼뜨려 시세조종성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의 유흥주점을 거점으로 사모펀드와 연예기획사의 ‘검은 유착’이 이뤄지기도 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강남 룸살롱은 각종 투자정보가 유통되고 작전세력의 회의가 이뤄지는 정보의 메카”라며 “연예기획사의 손이 닿은 룸살롱에서 펀드 영업과 로비가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이 관련 사업에도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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