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하락에 관련 ETN·ETF 줄줄이 하락...곱버스는 급등
박채영 기자
입력 : 2022.03.15 12:22 수정 : 2022.03.15 17:09

홍콩 증시가 폭락장을 맞은 여파로 홍콩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상품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5일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전날보다 10.96% 하락한 2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ETN은 항셍테크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항셍테크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 2배만큼 수익이 나는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은 전날보다 17.76% 떨어졌다.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4개 ETF ‘KBSTAR 차이나항셍테크(-8.81%)’, ‘TIGER 차이나항셍테크(-8.74%)’, ‘KODEX 차이나항셍테크(-8.52%)’, ‘KINDEX 차이나항셍테크(-8.40%)’도 모두 하락했다.

이는 지난 14일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주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가 11.03% 하락한 영향이다. 항셍테크지수는 이날도 8.19% 하락 마감했다.

항셍테크지수 외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추종하는 ETN의 주가도 떨어졌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2배수로 추종하는 ‘TRUE 레버리지 HSCEI ETN’과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는 이날 각각 12.91%, 12.50% 하락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전날 7.15% 떨어진 것에 이어 이날도 6.62% 하락했다.

반면, 지수가 떨어질수록 2배 수익이 나는 일명 ‘곱버스’ 상품들은 이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항셍테크 지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종하는 ‘KB 인버스 2X 항셍테크 선물 ETN’과 ‘삼성 인버스 2X 항셍테크 ETN’은 전날보다 각각 18.25%, 17.39% 올랐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의 곱버스 상품인 ‘TRUE 인버스 2X HSCEI ETN(H)’와 ‘삼성 인버스 2X HSCEI ETN(H)’도 각각 15.15%, 14.86% 씩 상승했다.

최근 홍콩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시가 봉쇄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곳을 퇴출 예비명단에 올린 것도 홍콩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