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우크라이나 위기에 내년 곡물가격 요동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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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우크라이나 위기에 내년 곡물가격 요동치는 이유

마카로니아 4 232

국제 곡물가격이 내년에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올 들어 옥수수와 밀, 콩 등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비싸지자 미국 농가가 재배 면적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비료 가격도 급등한 만큼 가격이 크게 요동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곡물 재배 면적은 올해보다 200만 에이커(약 8094 제곱킬로미터) 늘어난 2억3000만 에이커(약 93만 777 제곱킬로미터)에 달할 전망이다. 주요 곡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선물 기준 옥수수 가격은 올 들어 27%, 밀은 25% 올랐다. 콩은 7년 만에 최고치인 5% 뛰었다. 곡물거래 업체 테크리움 트레이딩의 제이크 헨리 수석 전략가는 “강력한 생산량 증가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도 가격 상승세를 일정 부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곡물 수요가 줄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수출품 구입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체결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목표치를 여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클 주졸로 글로벌원자재컨설팅 회장은 “중국의 경제 충격으로 중국 중산층의 곡물 구매 욕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들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연간 3600만 톤이 넘는 밀을 미국에 판매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밀 가격 폭등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연간 2420만 톤을 미국에 선적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당시 밀 가격이 한 달 만에 75% 급등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러시아 안보 보장을 이유로 우크라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거듭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금지 보장 등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사 전문가들의 제안’을 따라 여러가지 대응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이 러시아의 문턱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하면 우리는 적절한 군사적, 기술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비료와 장비 가격도 변수다. 미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 앤 컴퍼니는 내년에 대형 농기구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료 가격은 공급망 붕괴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비싸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비료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농가가 사용량을 대폭 줄이면 농업 생산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Comments
마카로니아 2021.12.30 20:00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당시 밀 가격이 한 달 만에 75% 급등했다. >>>> 크림 사태 때도 이랬군요 역시 강건너 불구경이라는 건 없다는 얘기네요
PLA671 2021.12.30 20:00  
역설적으로 러시아가 침공해서 신속하게 먹어버리면 실현된 리스크(...)라 시장불안이 줄고 원자재 시장에서의 동요는 매우 짧게 끝날지도요. (먼 산)
폭풍의눈 2021.12.30 20:00  
PLA671님// 신속하게 먹어도 국제 사회가 제재할테고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쉽지 않을거 같은데요 요
리버풀 2021.12.30 20:00  
크림반도 강제 병합시 세계 증시가 별 반응이 없어서 이번에도 시장엔 별 다른 영향이 없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자재 시장은 또 다르군요. 2014년 소치 올림픽 직후 크림 반도 병합.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에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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