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하면서 바뀐 투자성향
퀀트라 하면 초단타, 프로그램 매수만 생각하는데
저는 그냥 넓게 데이터 이용한 주식 거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지표와 신호의 도움을 받지만 최종 매매 결정은 제가 합니다.
여튼 취미로 퀀트를 해보면서 바뀐 투자성향 몇가지 공유해 봅니다.
1. 불타기가 최고
기존에는 우량주를 저점에서 사서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관심 종목은 저평가 우량주였죠.
하지만 퀀트를 하게 되고서는 놀랍게도 투자 성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불타기 위주로 종목을 찾습니다.
투자 방법에 정답이 없겠지만 데이터를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2. 칼같은 손절
저는 손절은 예술이다. 고수는 손절을 잘한다 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퀀트를 하면서 신호에 따라 손절을 하면서 저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날라가는 말에 타야 하다 보니 손절을 실패하면 정말 나락가기 쉽상이더라고요.
왠지 반등주고 갈 것 같지만 혹시 손절 못하면 지금까지 번 것 다 날리는 것도 가능하겠더군요.
종목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3. 차트로 보는 수익율과 실제 계좌 수익율의 괴리
직장 때문에 계속 주식창을 볼 수 없어서
밤사이에 보내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초반, 그리고 장 막판에 매매를 합니다.
호가나 분봉 같은 데이터는 받지도 않고요.
문제는 챠트의 캔들과 실제 제가 매매하는 가격이 다릅니다.
(저는 종가와 시가만 관여할 수 있고, 특히 매매 잘 안되면 호가도 조금 올려야 하고)
여튼 그래서 백테스트 결과나 차트에서 선을 긋는 수익율과 실제 계좌 수익율(거래세도 있죠)이 다릅니다 ㅜ.ㅜ
4. 복잡한 공식 < 단순한 공식
복잡한 공식이 생각보다 더 잘 안맞습니다.
골든크로스가 오고, 보조지표 xx가 어떻게 되고, 수급이 어쩌고, 미국 선물이 어쩌고..
물론 전부 봐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적용한 복잡한 공식이 들어가도 단순한 로직보다 훨씬 좋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개발자여서 제가 퀀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사용하는데요,
머신러닝이고 복자한 룰이고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고요.
차라리 공식(프로그램)은 단순하게 하고, 저만의 패턴들을 수동으로 하는 것이 승률이 좋더라고요.
패턴들이 프로그래밍화 되면 좋지만 그게 심리적인 부분들이 적용되야 하다 보니 잘 안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돈을 벌고 있냐? 고 물으시면 백만원 언더로 테스트 겸 한달 조금 넘게 돌려보고 있는데
수익율이 2%가 안됩니다. 하하하
얼마전까지 12% 였는데 비중 가장 큰 종목 하나 손절을 못해서 한방에 다 잃었네요.
이거 더 빠지면 아마 연말에 마이너스 갈수도 있고요.
다들 성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