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은 총재 후보에 이창용 지명···“윤 당선인 측 의견 수렴”
문 대통령, 한은 총재 후보에 이창용 지명···“윤 당선인 측 의견 수렴”
정대연 기자
입력 : 2022.03.23 12:18 수정 : 2022.03.23 14:08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인사 전 “당선인 측 의견을 들었다”고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면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창용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IMF 아태담당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 전문가”라며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 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 전 윤 당선인 측과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은 총재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한은 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 있다”며 “어떤 정부냐에 관계 없이 3월31일 임기 도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임명 절차를 생각할 때 사전에 후임 총재 인선 작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