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는 누구? 한은 총재 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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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는 누구? 한은 총재 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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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는 누구? 한은 총재 공백 불가피
이윤주 기자
입력 : 2022.03.23 16:11 수정 : 2022.03.23 16:30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로 23일 지명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자타공인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경제·금융 전문가다. 정책경험이 풍부한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도 반대하는 후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새 정부와의 정책 조율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문회 일정과 최근의 권력 갈등 양상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 한은 사상 초유의 ‘총재 공백’ 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이날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후임 총재 지명자는 학식,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면에서 워낙 출중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학계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정책 논의 과정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한은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김중수 전 총재 이후 다시 외부 출신 총재를 맞게 됐다.

합리적이고 무난한 성격이며, 주요 해외 경제 기관에서 일한 경험 등으로 글로벌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시절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을 맺었고,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올리비에 블랑샤르 등과도 친분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1m90대의 장신으로 농구광으로도 유명하다.

이주열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 말 만료되는데, 현실적으로 4월1일 새 총재 취임은 불가능하다. 역대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청문회를 거친 이 총재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내정 16일만에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경과보고서가 채택됐고, 2018년 이 총재의 유임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명 이후 청문회 통과까지 19일이 걸렸다.

새 총재가 다음 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역시 불투명하다. 특히 이 국장의 한은 총재 후보 지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혀 청문회 일정을 짐작하거나 통과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야 합의로 청문회 개최를 최대한 서둘러야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 새 총재가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1일부터 한은 역사상 처음 총재 자리가 빌 경우 일단 한은은 이승헌 현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은 정관은 ‘총재가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총재가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은 총재가 겸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장은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직무대행으로서 금통위 의장 역할을 맡는다.

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의장 직무를 대행할 위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보통 의장 직무 대행 위원은 미리 정해둔 순서에 따라 선임되는데, 현재 서영경 위원(2021년 10월∼2022년 3월)이 맡고 있고 다음 차례는 주상영 위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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