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대내외 악재뿐인 테슬라, 주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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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대내외 악재뿐인 테슬라, 주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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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뿐인 테슬라, 주가 ‘롤러코스터’
정원식 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테슬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월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으며 ‘천슬라’(주당 1000달러)를 내다보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지난 17일 700달러선으로 올라섰으나 18일에는 다시 650달러선으로 미끄러진 상태다.

테슬라의 장기 주가전망을 어둡게 하는 악재들이 잇따른 결과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군 인사들과 핵심 국영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슬라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기밀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국도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해 자국의 기밀 정보가 중국으로 새나간다면서 화웨이를 제재한 바 있다. 당장은 군과 국영기업·정부기관 종사자들이 ‘금지령’ 적용 대상이지만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민간 부문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 테슬라에 큰 악재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44만대 가운데 25%가 중국에서 팔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가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이유로 테슬라 상하이 법인 관계자를 소환하기도 하는 등 테슬라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추격은 더 심각한 문제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이달 초 전기차 판매량을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의 70%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전기차 부문에 420억달러를 투입해 2025년까지 테슬라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1% 급증했다. 르노닛산, GM, 현대기아차 등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도 전기차 생산을 공언한 상태다.

시장 점유율은 위축되고 있다.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13%로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69%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달 초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이 이르면 내년부터 테슬라를 따라잡고 2025년에는 테슬라를 앞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거품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7억21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2006년부터 15년간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어냈으나, 탄소배출권 거래로 얻은 이익이 13억달러였고 전기차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도 불거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자율주행 기능 오작동과 관련된 사고 3건을 포함해 23건의 테슬라 충돌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악재에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심해 매수·매도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테슬라 같은 기술주들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3억달러를 넘었고, 보유액은 9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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