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C "한국산 등 타이어 덤핑으로 미 산업 피해"…반덤핑 관세 부과 예정
미 ITC "한국산 등 타이어 덤핑으로 미 산업 피해"…반덤핑 관세 부과 예정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3일(현지시간)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생산된 승용차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의 덤핑 판매로 미국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최종 판정했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한국산 타이어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ITC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국 산업이 한국, 대만, 태국산 승용차용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 수입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ITC는 앞서 미 상무부가 한국, 대만, 태국산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고 표결로 결정했다. 상무부는 베트남산 승용차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의 경우 베트남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역시 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서 팔렸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가 한국·대만·태국산 타이어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고, 베트남산 타이어 수입에 대해선 상계관세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24일 한국·대만·태국·베트남산 타이어 수입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내린 최종판정에서 한국산에 14.72∼27.05%의 반덤핑률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미철강노조(USW)가 지난해 5월 해당 타이어 제품들이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어 미국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상무부와 ITC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USW는 미국이 지난해 한국 등 4개국에서 44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타이어를 수입했는데, 2019년에는 8530만개의 타이어가 수입돼 2017년 이후로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USW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아칸소·노스캐롤라이나·캔자스·인디애나·버지니아·뉴욕·앨러배마주 등에 있는 미쉐린과 굿이어, 쿠퍼, 스미모토, 요코하마 공장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다. 이 노조는 2015년에도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소해 승소함으로써 중국산 타이어 수입량을 급격하게 감축시킴으로써 미국 산업이 새로운 생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