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준이 유연해질 수록 다른 중앙은행들 어려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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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연준이 유연해질 수록 다른 중앙은행들 어려움 커져
(이 칼럼은 마이크 돌란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런던, 3월25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애매하게 설정하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물론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애쓰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만 커졌다.
연준이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는 과거 시도된 적도 없고 세계 어느 나라 중앙은행도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아 앞으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이고 다른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금융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일거수일투족은 신흥국과 선진국 할 것 없이 금융 정책을 수립할 때 매우 중요하다.
연준으로서는 이렇게 특이한 전략을 채택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때 언제부터 대응에 나설지 결정하는 데 있어 상당한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넘어서더라도 통화량을 줄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한 경제가 '과열'하도록 운용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주일간 발언을 한 연준 당국자들은 대부분 2024년 이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히는 등 이 점을 강조했고,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동향이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추세가 확실해지지 않으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명쾌하지 않다.
작년 판데믹이 한창일 때 연준이 이 전략을 내놓자 많은 이들은 연준의 통화 완화가 더 오래 이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통화 절상에 잘 대응하고, 달러 보유를 늘리고, 금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미국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확정으로 실질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자 이제 미국 경제 및 경제정책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각자도생'의 자세로 그때그때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제 연준이 뭐라고 하든 시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선물시장도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경제 성장률, 고용 회복세, 인플레이션 모두 가속화되고 연준도 지금 말하는 것보다 더 빨리 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 내 매파적 당국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의 경우 23일(현지시간) "결과 기반의 시험"이라며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안갯속 같은 전망
연준 정책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일은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라 신흥시장 자금 흐름이 급하게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1주일 만에 브라질, 러시아, 터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터키에서는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 총재가 경질되고 리라 가치가 재차 폭락하는 혼란도 발생했다. 모간스탠리의 신흥시장팀은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6%를 기록할 때까지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은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이후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대해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신흥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실질 수익률 급등 영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여전히 봉쇄조치가 진행 중인 유럽으로까지 확산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그래도 ECB는 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연준의 새로운 전략을 따를 수 있는 요건은 다 갖춘 모습이다.
반면 영란은행(BOE)은 여전히 이론적으로 정부가 설정한 2%포인트 목표에 묶여 있으며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일부는 이미 매파적 태도를 취하려 한다.
영국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파운드 강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도 선물시장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BOE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제이 라자 도이치은행 이코노미스트는 "(BOE) 내부의 일부 인사들은 과잉 인플레이션 지속을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BOE의 단편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체계를 감안할 때 향후 수개월 동안 우려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 내 (여건이) BOE의 정책 긴축 전환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 칼럼원문 <^^^^^^^^^^^^^^^^^^^^^^^^^^^^^^^^^^^^^^^^^^^^^^^^^^^^^^^^^^^
The Fed keys on inflation expectations https://tmsnrt.rs/3vFqU4g
Emerging Market CDS rates over 12 years https://tmsnrt.rs/3sfivCl
Emerging Market currencies through the pandemic https://tmsnrt.rs/3tRj7yr
G4 Policy Interest Rates https://tmsnrt.rs/31d29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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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
(이 칼럼은 마이크 돌란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런던, 3월25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애매하게 설정하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물론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애쓰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만 커졌다.
연준이 채택한 평균물가목표제는 과거 시도된 적도 없고 세계 어느 나라 중앙은행도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아 앞으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이고 다른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금융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일거수일투족은 신흥국과 선진국 할 것 없이 금융 정책을 수립할 때 매우 중요하다.
연준으로서는 이렇게 특이한 전략을 채택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때 언제부터 대응에 나설지 결정하는 데 있어 상당한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넘어서더라도 통화량을 줄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한 경제가 '과열'하도록 운용하고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주일간 발언을 한 연준 당국자들은 대부분 2024년 이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히는 등 이 점을 강조했고,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동향이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추세가 확실해지지 않으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명쾌하지 않다.
작년 판데믹이 한창일 때 연준이 이 전략을 내놓자 많은 이들은 연준의 통화 완화가 더 오래 이어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통화 절상에 잘 대응하고, 달러 보유를 늘리고, 금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미국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확정으로 실질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자 이제 미국 경제 및 경제정책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는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각자도생'의 자세로 그때그때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제 연준이 뭐라고 하든 시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선물시장도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경제 성장률, 고용 회복세, 인플레이션 모두 가속화되고 연준도 지금 말하는 것보다 더 빨리 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 내 매파적 당국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의 경우 23일(현지시간) "결과 기반의 시험"이라며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안갯속 같은 전망
연준 정책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일은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라 신흥시장 자금 흐름이 급하게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1주일 만에 브라질, 러시아, 터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터키에서는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 총재가 경질되고 리라 가치가 재차 폭락하는 혼란도 발생했다. 모간스탠리의 신흥시장팀은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6%를 기록할 때까지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은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이후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대해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신흥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실질 수익률 급등 영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여전히 봉쇄조치가 진행 중인 유럽으로까지 확산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그래도 ECB는 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연준의 새로운 전략을 따를 수 있는 요건은 다 갖춘 모습이다.
반면 영란은행(BOE)은 여전히 이론적으로 정부가 설정한 2%포인트 목표에 묶여 있으며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일부는 이미 매파적 태도를 취하려 한다.
영국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파운드 강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도 선물시장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BOE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제이 라자 도이치은행 이코노미스트는 "(BOE) 내부의 일부 인사들은 과잉 인플레이션 지속을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BOE의 단편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체계를 감안할 때 향후 수개월 동안 우려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 내 (여건이) BOE의 정책 긴축 전환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 칼럼원문 <^^^^^^^^^^^^^^^^^^^^^^^^^^^^^^^^^^^^^^^^^^^^^^^^^^^^^^^^^^^
The Fed keys on inflation expectations https://tmsnrt.rs/3vFqU4g
Emerging Market CDS rates over 12 years https://tmsnrt.rs/3sfivCl
Emerging Market currencies through the pandemic https://tmsnrt.rs/3tRj7yr
G4 Policy Interest Rates https://tmsnrt.rs/31d29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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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