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바닥을 확인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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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바닥을 확인하는 법

수면제 13 567

주식 타짜 책을 읽고 정리를 하는 와중에 괜찮은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스캘핑 투자자인 한봉호(별명 마하세븐)씨에 관한 이야기가 책에서 가장 먼저 다뤄지는데, 흥미있는게 내용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모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주된 매매전략을 좋은 주식이 떨어졌을 때 매수 또는 보유하고 있다 반등하면 파는 것이라 소개합니다.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을 거래하되 하락장에서는 추종매수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회전매매해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뒷부분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물타기를 하다 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주도주나 인기있는 주식이 떨어지다 약간 반등하면 물타기를 하거나 진입을 하지만 곧바로 추가하락을 하면서 피눈물을 흘린다고 설명합니다. 얼핏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내용을 자세히 보면 둘이 모순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좋은 주식”과 겉보기만 좋아보일 뿐 매수하면 안되는 “나쁜 주식”이 하락하는 패턴에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좋은 주식은 단순히 펀더멘틀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세 상승장이거나 충분히 싼 주식, 또는 큰 호재가 발생했거나 하락장임에도 추종매수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의미합니다. 반면, 사면 안되는 주식은 조금씩 반등이 나올 때마다 여지없이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주식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바닥이 없이 계속 추락하는 주식 또는 대세 하락장은 약한 반등이 나와줄 때마다 사려는 매수잔량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매도잔량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잔량패턴을 보고 사람들은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 착각하고 물타기를 하거나 들어가지만, 정작 주가는 패대기를 칩니다. 왜냐하면, 이런 판국에서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파는건 기관이나 외국인같은 “큰손”이기 때문입니다. 큰 손들이 주식을 팔 때에는 시가나 시장가로 팝니다. 당연히 매도잔량에 표시가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매수잔량이 압도적임에도 주가는 계속 추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같은 큰 손들은 시장이 불확실해질 때는 좋은 종목도 팝니다. 아예 종목을 가리지 않고 내던지기도 합니다. 시장상황 전반이 호의적인 경우라도 개별 종목의 펀더멘틀을 손상시키는 근본적인 악재가 생기거나 특정한 관점이나 전망의 변화가 생기면 마찬가지로 우직하고 꾸준히 보유수량을 줄이죠. 말 그대로 “큰 손”이지요. 


결국 하락장이나 시장 전반의 불안정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때, 또는 매우 중대한 악재(이를테면 자동차 회사들의 배터리 내재화같은)가 발생한 경우에는 10-15% 정도의 하락이 왔다고 바닥이라 섯불리 판단하거나, 매도잔량, 매수잔량 같은 기술지표를 가지고 바닥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악재의 크기를 가지고 바닥을 판단해야 잘못된 물타기나 조급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겁니다. 

13 Comments
lights… 2021.07.01 12:00  
"시장 전반의 분위기와 악재의 크기를 가지고 바닥을 판단해야" 이걸 몰라서 판단 못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ㅠㅠ
수면제 2021.07.01 12:00  
@lightstone님 차트나 기술지표만 의지하지 말고 시장 전체의 분위기, 재료의 파급력같은 비정량적 정보도 판별하는 안목을 키워야겠죠.
햇살아이 2021.07.01 12:00  
lightstone님// 챠트만 가지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죠 단타의 대가도 시장의 분위기는 파악하라고 하니 참고해야죠 요
그냥저냥- 2021.07.01 12:00  
좋은글 잘 봤습니다
pinyrx 2021.07.01 12:00  
참 좋은 내용인데 저같은 놈은 알아도 못한다는게 ㅜㅜ
아침*조깅* 2021.07.01 12: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루리 2021.07.01 12:00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연스러운 2021.07.01 12:00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라는 느낌이어오
Modera… 2021.07.01 12:00  
매우 공감하고요, 그래서 나스닥이 쉬운 이유죠. 외국인이 없으니... 펀더멘탈에 훼손이 있는가를 보면 되니까요.
수면제 2021.07.01 12:00  
@Moderate님 저는 반대로 나스닥이나 미국주식이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훨씬 더 적거든요. 지금이야 대세상승장이니까 그걸 느끼지 못하는 거지, 한번 하락이 시작되면 멘탈 부여잡기가 더 어려울거라고 생각해요.
Modera… 2021.07.01 12:00  
@수면제님 ㅋㅋ 그것도 맞네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 주식은 가끔 끝이 안 보이는 지옥으로 훅 빠트리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순수한 자본주의의 수렁 -_- 국내 주식에는 없죠.. 지나보니 그래도 한방에 훅 가는 게.. 마음은 편하네요.
수면제 2021.07.01 12:00  
@Moderate님 그래도 돈 벌려고 주식하는거지 마음 편하자고 주식하는건 아니니까 고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Modera… 2021.07.01 12:00  
@수면제님 마찬가지 이유로 돈 벌기 좀 더 좋은 구조입니다. 쓸데없이 물량 계산보다는 펀더멘탈 위주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뭐 금리 인상하면 국내 주식도 조금은 비슷하게 가겠죠.. 지금과 같이 개인이 강세인 게 비정상적인 시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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