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k양극화'...영업이익 40% 삼성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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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k양극화'...영업이익 40% 삼성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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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k양극화'...영업이익 40% 삼성에 쏠렸다
박상영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대기업에서도 ‘K-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소수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상위 50대 그룹 영업이익의 약 40%가 삼성그룹에 쏠리고, 전체 임원보수 상승분의 70% 가량 역시 삼성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특정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확대되면서 업황에 따른 한국경제의 변동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12일 경향신문이 지난해 유가증권에 상장된 자산총액 상위 50대 그룹(비상장사 2개 그룹 제외) 224개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43조972억원)이 5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102조4243억원) 비중은 42.0%에 달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4.0%)에 비해 비중이 8.0%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4대 그룹 내에서도 삼성의 입지는 커졌다. 4대 그룹 영업이익(66조1366억원)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5.0%로 전년(57.0%)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가 코로나19 사태 속 호황을 누린 반면, 다른 그룹의 주력 업종이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업종이 판매부진에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20.8% 감소했고, SK그룹은 정유업계 실적악화 등으로 48.2% 급감했다.

이같은 성과는 임원 보수에도 반영됐다. 삼성은 공시 기준인 사내 보수(급여+상여+기타소득) 상위 5명(보수 지급액 5억원 이상)에 대한 지급액이 1년 전보다 약 376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50대 그룹 사내 보수 상위 5명에 대한 지급액이 1년 전보다 543억원 가량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상승분에서 약 69.2%를 차지한다. 50대 그룹 연봉 규모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15.3%에서 19.7%로 증가했다.

반면 주력산업 부진 여파로 두산그룹(-74.5%), 한진그룹(-66.1%) 등 대기업은 고액 연봉자의 보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50대 그룹 가운데 전년에 비해 보수가 줄어든 곳은 20군데에 달한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삼성과 달리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반영해 보수 규모를 산정했는데, 지난해 부진했던 영업실적이 내년 보수에 반영될 경우 내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기업·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취약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쏠림현상이 더 강화됐다”며 “산업별 양극화가 확대되면 협력업체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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