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PP: 인권보호당, Independent: 무소속, TSP: 타우투아 사모아당, FAST: 하나님에 대한 믿음)

2021년 사모아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69.47%[-0.17])

HRPP(중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보수주의): 55.38%(-1.54), 25석(-10)

FAST(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사회보수주의): 36.57%(NEW), 25석(NEW)

TSP(중도-중도좌파, 기독교민주주의, 농본주의): 3.26%(-5.17), 0석(-2)

Others: 4.79%(-29.86), 1석(-12)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1982년 이래 첫 정권 교체

전체 의석: 51석(+1)

과반 의석: 26석

지난 4월 9일 치러진 남태평양의 독립국 (서)사모아 총선 결과, 38년째 집권 중이던 여당 인권보호당이 득표율로는 여전히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2년 넘게 집권 중이던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예가오이 총리 암살 음모 관련 의혹과 여당 주도 토지법 개정안에 따른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불안감을 느낀 무소속 야권 지지층과 신생 원외 야당들이 신생 야당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결집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양성평등을 주장하고 부총리 시절부터 총리와 여러 안건에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피아메 나오미 마타파 의원을 대표로 영입하여 관심도를 높이고, 100% 소선거구제의 힘을 받아 제1야당 자리에 오른 끝에 여야가 똑같은 25석을 얻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결과는 언뜻 보면 여야 동수로 나온 것 같았으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 1명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 입당을 결정하면서, 사모아 독립 이후 첫 수권정당인 인권보호당이 1982년 집권한 이래 사상 첫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개정된 사모아 선거법에는 여성의석이 10%를 넘겨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기에 선관위는 성별 할당(9.8% 상황)을 위해 인권보호당의 2위 여성 후보 한 명을 구제해야 한다고 결정하였으며, 그 결과 국회 구도가 26:26이 되어 사모아 역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결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은 사법부였습니다.

5월 17일, 사모아 대법원은 선관위의 인권보호당 여성의석 추가배분 결정이 결과적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뒤흔드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판단한 후 추가 의석 배정을 취소하였으며, 여야 동수 사태를 틈타 권력 연장을 위한 투일라파 총리의 재총선 카드 추진에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동적으로 제1당 자리에 올랐으며, 피아메 나오미 마타파 FAST당 대표는 사모아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가 됐습니다. 

피아메 신임 총리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쟁취한 선거 승리에 대해 신께 영광을 돌린다며 진짜 일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또다른 여성지도자의 탄생은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환영사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