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교수의 예측이 자꾸 틀려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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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교수의 예측이 자꾸 틀려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수면제 23 3684

김영익교수가 예측을 많이 하는데 자꾸 틀리니까 그를 조롱하기도 하고, 그의 주장이나 예측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제 경우는 그가 맞든 틀리든 그의 예측이나 발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왜 그러냐면, 그가 하는 예측에는 사람의 촉,, 즉 개인적인 주관이나 직감이 배제되 있으면서 나름 숫자에 기반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측을 할 때 항상 그런 근거가 되는 데이터들을 언급을 하고, 과거에 자신이 틀렸던 예측이 지금 와서 보면 무얼 잘못 봐서 틀렸던 건지도 명확하게 밝힙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예측이 틀리는데 무슨 쓸데가 있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애초에 근거로 삼았던 숫자들, 즉 특정 시점 이전까지 누적되어왔던 경제 데이터들이 거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예측이 빗나가게 만든 “외생변수”, 예측결과를 왜곡시킨 돌발요소들이 무엇이었고, 또 그 영향력의 크기를 추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http://economy.chosun.cowww.client/news/view.php?boardName=C03&page=6&t_num=13609450


예를 들자면, 2020년 하반기 경제가 다시 안좋아지고 코스피도 다시 하락할것이라 예측했던 중요한 근거가 위에 링크된 과거기사 내용처럼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무역 및 제조업 지수였었는데, 실제로는 기사가 나온 8월 이후로 관련된 통계수치들은 예상을 깨고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측의 근거가 바뀌면, 그 순간 예측이 바뀌는게 당연하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스스로도 그렇게 바뀐 숫자를 근거로 자신의 예측을 바꾸었을겁니다.


김영익 교수의 발언을 듣는 사람이라면, 그의 예측하는 내용을 듣기 보다는 그가 근거로 삼는 데이터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추세가 형성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을 얻어갈 수 있는겁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11135685i


최근 김영익교수를 조롱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달러가치 폭락하고 금값 오른다”는 예측이 담긴 작년 11월달의 기사입니다. 여기서도 중요하게 봐야 하는건 달러가치 폭락이나 금값상승이라는 예측 자체가 아닌 그 근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일겁니다.


김교수는 달러가치 폭락의 근거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가 훨씬 심해졌다는 사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금리상승이나 달러가치 하락 두가지 뿐인데, 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정부가 저금리를 유지할테니 달러화가치 폭락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가 어떻게 되었죠?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연준이 장기국채금리를 억제하지 않고 금리상승을 방관하는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작년에 그가 예측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 무너졌습니다. 당연히 그의 달러약세전망은 수정될 수 밖에 없고, 아니나다를까 현재 김영익교수는 이미 달러화강세로 그의 예측을 수정했습니다. 물론, 그의 달러화강세전망에는 미국채 금리상승 외에도 유럽쪽 경제회복이 더디고 미국의 실물경제가 회복을 넘어 호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도 고려했을테지만 말입니다.


결국, 그의 예측내용만 보고 곧이곧대로 믿거나 조롱하고 말것이 아니라, 그런 예측의 근거가 되는 숫자들이 그의 예측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이는지, 아니면 그의 예측을 빗나가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게 투자판단에서 정말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더해 그가 하는 “장기”전망은 방향성이 쉽게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상황이 그의 장기예측과 반대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마냥 무시하면 안되는게 그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가 축적되다 어느순간에는 결국 폭발할 수 있거든요. 그 때의 충격은 작년 코로나국면보다 훨씬 클수도 있겠죠. 물론, 그가 “숫자”를 근거로 하는 예측이 아닌 중국이 결국에 경제패권을 차지할거라거나, 중국 etf에 투자해라거나 같은 전문영역과 거리가 먼 주장은 저도 관심을 안가지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그가 “숫자”를 다루는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경청하고 나름으로 진지하게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23 Comments
라삼이 2021.05.23 20:4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노루노루 2021.05.23 20:44  
정리 너무 잘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부터 적극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YODA 2021.05.23 20:44  
이분은 과거 많은 분들에게 결정적인 시점에 아주 큰 아픔을 준 분이죠. 업계에서 팽 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년부터 슬금슬금 다시 나오시더군요. 2008년 기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8011711442342156&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당시 2000년대에 기사 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자주 나오셨던 분입니다. 매크로를 잘 본다는 것에 대해 절대 동의 안됩니다. 저는 철저히 이분과 반대로 생각합니다.
뽀물 2021.05.23 20:44  
@YODA님 그러게요. 김영익 씨가 계속 주장하는건 뭐라 안하는데 계속 나와서 주장하려면... 그래도 과거 틀린거에 대한 사과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기가 단정하고 주장하던거 따르던 사람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
수면제 2021.05.23 20:44  
@YODAhttps://www.google.co.kr/amp/s/m.mk.co.kr/news/stock/view-amp/2007/08/432006/ 제가 아는 바로는 서브프라임 터지기 이전부터 시장상황을 비관적으로 예측해서 협박까지 받았었던 걸로 압니다.
monste… 2021.05.23 20:44  
@수면제님 그 기사 봐도 틀리신거 같은데요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그는 내년 1분기 이후 증시가 다시 상승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면제 2021.05.23 20:44  
@monsterblack님 애초에 맞냐 틀리냐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기사에 나오는 예측 자체도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정도라 생각합니다. 버냉키에 대한 부분도 정확했구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맞아야 하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죠.
YODA 2021.05.23 20:44  
@수면제님 이런 의견도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제 기억에 저분은 2006년까지 오락가락 하다가, 끝내 2007년 고점 가까이에서 바이를 외친 분이고, 더구나 그분 이름의 펀드도 런칭했었죠. 2007년도에 런칭한 펀드들은 능력의 문제인지 윤리의 문제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둘다라고 봅니다. 2008년 떨어지는 칼날에도 바이를 외친 분.. 그 밖에도 사례 많을 겁니다. 그래서 저분을 인간지표로 삼는 분들은 대부분 주식 2000년 전후로 시작해서 아직까지 하시는 분들이죠. 그분을 실제로 만나본 적도 없고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작년부터 꾸준히 틀리는 것 보면서 인식이 그렇게 박혀저 버렸다고 해야 할까요.
낭만의화신 2021.05.23 20:44  
금 3천불 간다해놓고 본인은 팔아버림... 뭐지...뭐야???ㅋ
수면제 2021.05.23 20:44  
@낭만의화신님 가지고 있던 금을 팔았다는 소식은 처음 듣는데, 그랬다면 최근에 달러강세로 자기 예측을 전환했으니 판거 아닐까요?
춘풍달마 2021.05.23 20:44  
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해석된 정부는 그런 사태를 안만들려고 방법을쓰는 것이니 김영익교수가 틀려야만이 좋은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jio 2021.05.23 20:44  
대략 방향성을 맞추시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단지 꾸준히 그 분 의견을 모니터링 안하면 수정되었다는걸 모를수 있는 분들도 있다고 봐요. 전 이 부분이 참 주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인게 데이타를 꼭 챙겨야 하는 시장의 교훈이라고 생각 합니다. 김 교수님 역시 충분히 이걸 알면서 따라가는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햇살아이 2021.05.23 20:44  
한달에 한번씩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서 전망을 하더군요 꾸준이 따라다니지 않으면 안되요 결과적으로 참고를 하되 맹신하면 안되고 스스로 시장관을 가지는게 중요하죠 요
lanmei 2021.05.23 20:44  
틀린다고 조롱하는 사람은 김영익교수를 점쟁이로 여기기 때문이죠. 모델 알고리즘 ai뭐 너무많고 그안에 뭐가잇을지 모르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논리가 나를 설득할수있는지를 봅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뜨면 챙겨봅니다. 증권사 경험에 통계적 기법써서 업데이트 꾸준히 하는 사람이 흔한가요.
가르네트 2021.05.23 20:44  
고장난 시계를 따라갈 필요는 없죠. 세상에 따라갈 만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요...? 저분 이야기 들을 시간에 버크셔를 한주 더 사겠습니다.
염장마왕 2021.05.23 20:44  
아 오랫만에 듣네요. 예전 제가 잠깐 모셨던 분인데... 인간적으로는 정말신사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뷰에다가 다른 섹터나 전략하는 사람들의 뷰를 맞추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델이 과거는 기가 막히게 설명하나 미래에서는 너무 데이터에 맹신하다 보니 외생변수들을 간과하시지요. 그래서 맞을때도 크게 맞고 틀릴때도 크게 틀려요. 점점 타율이 떨어지니 업계보다는 학계에 어울려서 교수하고 계시죠. 근데 애널리스트의 뷰는 틀려도 그만이지만 참고하는 운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정말 크게 아픕니다.
수면제 2021.05.23 20:44  
@염장마왕님 “ 미래에서는 너무 데이터에 맹신하다 보니 외생변수들을 간과하시지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꾸 틀리는거고, 그럼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는거겠죠.
inther… 2021.05.23 20:44  
뭐하시는 분인지 잘 모르지만 글처럼 근거는 맞는데 예측은 틀리다면 모델을 질못 만들거나 타이밍을 잘못 정하는거죠. 예를들어 선행지표가 아닌 후행지표를 가지고 모델을 세워서 예측을 하면 예측은 하나도 안맞는데 지나고 나서 모델을 다시 보면 모델 자체는 맞죠. 그냥 한달후 예측을 하면 안되는 모델로 한달후 예측을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보통 모델이 너무 뻔해서 시장에 선반영 된 상황에서 뒤늦게 예측을 하려 하면 잘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돈많은백수 2021.05.23 20:44  
좋은글이네요. 논리를 참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skfsl 2021.05.23 20:44  
야구 이론은 빠삭한데 실전에 투입하면 타율이 1할도 안되는 선수죠 경제 박사 대학교수들이 주식투자로 망한 사람이 많은게 공부는 많이 해서 머리에 든건 많은데 이론과 실전은 다른거죠.
그대는나의 2021.05.23 20:44  
좋은글이네요 이런글 자주보면 좋겠네요
바다꽃 2021.05.23 20:44  
영익지수^^ 저도 종종 참조 해요. 도움되는 인사이트가 꽤 있더라구요.
축구좋아 2021.05.23 20:44  
작년부터 유튜브를 좀 보고는 하는데, 저 김영익 교수는 지수 3월 급락 후 그래도 한동안 오를 거라고 예측했던 거 같아요. 반면 이종우 센터장 (유명한분인지 모르겠지만 방송 꽤 타는듯?) 이분은 주구장창 하락론만 얘기하는데 이분 얘기 듣고서 기회 날린 분들 정말 많을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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