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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 자유당, CON: 보수당, BQ: 퀘벡 블록, NDP: 신민주당, GRN: 녹색당, PPC: 인민당, OTH: 기타 정당/무소속)


2021년 캐나다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62.25%[-4.78])


자유당(중도-중도좌파): 32.6%(-0.5), 159석(+2)

보수당(중도우파-우익): 33.7%(-0.6), 119석(-2)

퀘벡 블록(지역주의 좌파): 7.6%(=), 33석(+1)

신민주당(중도좌파-좌익): 17.8%(+1.8), 25석(+1)

녹색당(환경주의 좌파): 2.3%(-4.3), 2석(-1)

인민당(대중주의 우파): 5.0%(+3.4), 0석(=)

기타 정당/무소속: 0.9%(+0.1), 0석(-1)


집권 자유당 과반 미달소수정부 재구성



전체 의석: 338석

과반 의석: 170석

선거 제도: 100% 단순다수 소선거구제



19년 10월 21일에 치러진 캐나다 연방 총선에선 100% 소선거구제의 힘에 의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집권 여당 자유당이 제1야당 수당을 누르며 의석 1위를 차지했으나, 득표율 합계에서는 표를 퀘벡 블록 등에 뺏기며 보수당에게 밀렸었습니다.


이후 신민주당의 암묵적 지원 속에 소수정부를 구성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 내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이 아랫동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삽질들과 대비되어 고평가 받으면서 자유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여 두 자릿수 차 우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총리 어머니의 지인이 운영하고 관련 행사에 부인이 참가하던 특정 자선단체에 학자금 지원 사업 운영을 맡기는 바람에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전국단위 대규모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단체여서 선정했다고 해명하면서 사업계약을 취소하였으며, 봉사단체에선 총리 가족의 행사 참가는 대가 없는 순수 봉사활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특혜 여부를 조사할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열림에 따라 총리 내각은 지지율 급락이라는 정치적 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총선이 치러진 지 9개월 후, 트뤼도 총리 내각이 코로나 사태 대응 긍정평가를 등에 업고 기세를 올리고 있었으나 장학재단 논란이 터지면서 여당 자유당 지지율이 5.8%p나 급락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보수당은 별다른 수혜를 얻지 못했으며, 대체로 진보야당이 실망한 여당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상황입니다.


19년 초, SNC-라발린 뇌물 사건에 대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법무부 압력을 비판하며 조디 윌슨-레이볼드 장관이 항의 사임을 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자유당 지지율이 폭락하여 하마터면 총선에서 참패할 뻔한 전례가 있기에,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다방면에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태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가 시간의 흐름과 윤리위원회의 무혐의 판정에 따라 완전히 진정되었으며, 전년도 경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와중에 초반에 부진했던 코로나 백신 접종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으면서 트뤼도 정부 평가가 찬반이 팽팽한 수준으로 호전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앨버타/매니토바를 제외하고도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와 같은 보수 성향 주 총리들의 코로나 대응 평가가 다시금 낮아지고 반동성애 성향 교육기관 지원 논란, 편의점 주류 판매 허용 공약 파기 논란이 터짐에 따라, 자유당보수당 간 전국 지지율 격차가 또다시 급격히 벌어지게 됐습니다.


한편, 에린 오툴 신임 보수당 대표의 성소수자 권리 옹호와 낙태 찬성 등의 중도친화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권자에서의 평가와 인지도가 재그밋 싱 신민주당 대표와 2위를 다툴 정도로 썩 좋지 못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반중 정서에 힘입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 교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떠나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러가지 방책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향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 결과, 제1야당 보수당은 Ipsos 조사에서 2005년 이래 지지율 사상 최저치신민주당에게 점점 2위 자리도 위협받는 처지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거 캐나다 가톨릭 기숙학교들의 원주민 강제 교육 및 학대로 인한 사망자 유골 대규모 발견 사건이 터지면서 건국기념일 행사가 상당수 취소되고, 유례없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지구온난화 대응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진보 성향 정당들의 과거사 되돌아보기 및 기후변화 집중 대응 목소리가 힘을 받으면서 보수 성향 정당의 역사관과 반-탄소세, 친-석유산업 입장이 지지 받기 어려운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 지지율 상승으로 보수당두 자릿수 격차도 나오는 것에 고무된 트뤼도 총리는 9월 20일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하며, 이번에야말로 자유당 단독 과반 확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와중에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은 여전히 위험천만한 데다, 오로지 여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선거 강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자유당의 지지율 강세가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게다가 8월 17일 치러진 노바스코샤 주 총선에서 지역 중도를 대변하는 자유당이 지속적인 여론조사 우세에도 불구하고 지역 보수를 아우르는 진보보수당에게 패함에 따라, 연방 보수당원 사이에선 갑작스러운 총선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등에 업고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노바스코샤 자유당진보보수당 모두 사회적 중도, 경제적 우파로 중도진보, 보수를 대변하는 연방 단위 자유당, 보수당과 달리 중도-중도보수 성향 간의 구도에 가까웠는데다, 최근 진보보수당 측에선 대규모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 등 레드 토리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진보주의적 경향을 보임에 따라 연방 단위 선거에 일대일로 환산하긴 어렵다는 연방 자유당 지지층의 반박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을 뒤로하고 9월 20일 캐나다 연방 총선에선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자유당트뤼도를 끌어내리려는 보수당, 20%대로 올라서고 만년 3위를 탈출하여 캐나다 진보의 확고한 대변자가 되기를 바라는 신민주당, 그리고 기후변화로 주목받는 녹색당과 퀘벡인들의 목소리를 자처하는 퀘벡블록까지 합쳐서 각계각층의 의사가 여러 정당으로 나뉘어 표출되어 코로나 정국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유당의 예측과는 달리 총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트뤼도 연방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전략으로 인한 경기 위축 및 중도진보 노선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과 안티마스크/안티백서, 그리고 정치적 이득을 위한 조기 총선에 반발한 사람들이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당으로 계속해서 결집하였으며, 자유당에 실망한 진보층은 신민주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집권을 위해 동성결혼 찬성 등으로 강경 우파적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오툴 체제 보수당에도 불만을 품은 초강경파가 존재했습니다. 이들이 조던 피터슨 교수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앤드류 쉬어에게 패한 후 탈당한 막심 베르니에 전 의원이 만든 캐나다 인민당으로 결집하면서 상당한 지지율을 보여주게 됐습니다.


그 결과, 8월 24일 이후로는 자유당이 모든 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게 된 데다, 보수당자유당을 무려 10%p차로 앞서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트뤼도가 치명적인 정세 오판 속에 정치적 자살골을 넣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많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트뤼도 총리를 2012년에 카미카제 총선을 선언하며 집권 민주당을 멸망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비교하는 중이며, 영국에선 2017년에 코빈 체제 노동당의 불안정성을 틈타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가 오히려 보수당 원내 단독 과반을 상실한 나머지 북아일랜드 우파 정당인 민주연합당에게 휘둘리게 된 테레사 메이 전 총리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한편, 캐나다 국내외의 선거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자유당 단독 과반은 고사하고 보수당 단독 과반 가능성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만약 세 기관 외에서 여론조사 추이가 뒤집히거나 19년 호주 수준으로 오차가 심했음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보수당 단독 과반을 막고 신민주당과 일종의 연정을 구성해서 정권 연장에 성공한다 해도, 트뤼도 총리는 희대의 정치적 자책골을 넣은 인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가 진행되며 자유당의 계속되는 지지율 열세에 위기 의식을 느낀 광범위한 중도진보세력자유당으로 재결집하여 상승세로 반전, 다시금 단독 과반까지 노리게 되면서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의 여전한 우세와 함께 트뤼도 총리가 한숨 돌릴 수 있을 요인들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반해 반-트뤼도 우파는 인민당으로 더욱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영국-호주의 핵잠수함 기술 등을 공유하는 군사 안보 체제 오커스(AUKUS)에 영미권 첩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소속인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배제되면서, 트뤼도 정부의 지나친 친-유럽 진보 노선이 미국과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보수당을 중심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0일 치러진 캐나다 연방 총선이 100% 개표되고 의석들이 완전히 확정된 결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19년 총선 결과에서 크게 변치 않은 선거 결과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와 정치인들의 선거이익 계산에 대한 염증으로 촉발된 투표 의지 저하 때문에 중도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대거 하락한 것이 의회 구도 현상유지의 원인 중 하나로 보입니다.


보수당과 오툴 대표 측에선 자유당의 과반 저지만으로도 실질적인 선거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민당으로의 표 이탈 가속화 등으로 선거전 중반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재차 자유당의 추격을 허용하고 일부 의석을 상실한 것이 뼈아프게 다가올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오툴 대표가 42세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그림자 내각 장관처럼 새롭게 두각을 보이는 인물들로 교체될 가능성도 상당해 보입니다.


반면에 자유당과 트뤼도 총리 역시 단독 과반을 노리고 치렀던 선거가 현상 유지로 나오게 되면서 6억 캐나다 달러 이상의 예산을 너무나도 무의미하게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의원 한 명의 성 비위가 발각되어 사실상 출당 조치되면서 명목 의석 하나가 준 데다, 자유당 내각 구성원 3명이 낙선했다는 점이 쓰라린 상황입니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보인 쪽은 선거 책임론과 동떨어져 있으며 득표율 또는 의석수가 조금이나마 올라간 퀘벡 블록신민주당 정도로 추려지며, 최대 패자는 득표율 하락으로 당수 패배에다 의석수가 2/3 토막 나버린 녹색당(소속 의원 한 명이 총선 전 탈당 후 자유당 입당)과 득표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내진입에 이번에도 실패한 인민당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민당 당수 막심 베르니에는 정당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타고 19년의 참패를 설욕하려 했으나, 소선거구제 효과로 표가 흩어지면서 본인마저 당선에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총선의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였던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선 불출마하면서 무소속 당선자가 없게 됐습니다. 


앞으로 트뤼도 내각의 운명은 여전한 원내 소수 정부 상황을 신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와 재집권 시 외국인 일시 부동산 매수 금지 공약 등을 지켜갈 것인지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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