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주식고수의 일갈 : 투자는 습관이 전부
1. 가치투자를 믿지만, 소위 말하는 저PER, 저PBR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스타일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치발현의 촉매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지인들 중에는 전통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고, 소위 말하는 똑딱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도 그렇지만, 지인들 중에서 주식으로 계속 성공하는 친구들을 보면 하나의 특징이 있었다.
2. 그건 바로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투자원칙을 세우고 나서 그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칙 유지가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일례로, 자신이 생각한 좋게 생각한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단기 급등해서 잠시 팔고 10% 빠지면 다시 사겠다고 하면서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자신이 보기에는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자신이 판 후 주식이 예상대로 빠질지 혹은 반대로 추가로 오를지 알 수 없고, 설령 주가가 빠지더라도 추가 하락의 두려움 혹은 기대감으로 쉽게 매수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 왔다고 한다.
3. 결국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본인이 세운 원칙은 흐지부지되고, 어느덧 시세를 따라 다니는 투자자가 되고 만다. 그러다가 한두번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원칙을 깨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조금 강조해서 말하면 "투자는 습관이 전부이다". 좋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부족하고, 이 원칙을 실행하는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
4. 실행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 특히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주식투자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원칙 고수가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를 이해하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투자의 원칙을 세우는 것은 공부/실행/피드백의 결과로 얻어지거나, 좋은 스승을 만나면 조금 수월해 진다. 하지만, 실제 투자를 실행하는 단계는 공부로 해결되지도 않고, 누가 옆에서 도와주지지 않는다. 오롯하게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 결정/행동의 기준이 원칙이고, 그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
5. 원칙 준수를 위해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금 당장은 자본금을 많이 벌어야 하니 다소 원칙을 벗어나더라도 수익률을 좋게 나오는 방법으로 했다가 자본이 모이면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습관이 들지 않으면 원칙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오히려 원칙을 벗어난 투자법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6. 물론 본인의 원칙이 통하는 원칙이냐가 중요하겠다. 하지만, 본인의 원칙을 미세 조정하여 통하는 원칙으로 가다듬는 과정(소위 말하는 공부-실행-피드백-공부의 반복)도 결국은 습관의 산물 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위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 원칙이 맞느냐 틀리느냐'라는 무의미한 논쟁보다는 원칙을 반복 실행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퀀트 투자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퀀트가 원칙 고수를 강제화하는 알고리즘을 실행한다는 것 때문이다.
7.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풀만 먹다가 갑자기 기름기 많은 고기를 먹은 사람은 배탈이 날 확률이 높다. 평소에 고기를 조금씩 먹어 두어야 정말 공짜로 꽃등심을 먹을 수 있을 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자, 나와 같이 꽃등심을 먹을 준비를 하시겠나? 좋은 투자습관을 들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