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차트
요즘 박병창 부장의 "매매의 기술"을 읽고 있습니다. 차트 매매를 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심하게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엄연한 하나의 공부고 중요한 분야인데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마침 보유중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지난 금요일 공매도 세력이 제 주식을 대거 빌려가더군요.
어차피 주가가 여기서 더 떨어져도 팔 생각은 없지만, "왜 굳이 지난 금요일에 내 주식을 빌려가면서 공매도를 준비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더군요. 그래서 책 초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매도 타이밍과 매수타이밍을 보유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차트에 적용해봤습니다. 책 전반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된 내용은 가격을 크게 올리거나 내리면서 대량의 거래량이 잡히는 다음날을 주목하라는 겁니다. 크게 올리면서 사거나(황소) 내리면서 파는(곰) 다음날에도 반대세력이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채 거래량이 줄어들게 되면 해당 추세가 결국 이어지게 될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올해 1월말에 어마어마한 거래량을 뿜어내며 상한가 근처까지 상승했던 일이 위의 차트에 잘 나와있습니다. 저도 저 때부터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큰 거래량으로 상승한 다음날은 물론 이후 어느날도 당시와 비견될만한 거래량을 낸 적은 없습니다. 결국 저 때가 가장 강력하고 명확한 매수신호라는 거지요. 물론 당시 저는 그런 건 잘 몰랐고 작년 코로나로 인해 눌려있던 실적이 크게 성장할거라는 기대만으로 매수와 보유를 했습니다만, 저 때 상한가 근처에서 익절했던 분들이 지금 이 차트를 본다면 생각이 많을겁니다.
1월말의 400만주라는 압도적인 거래량을 빼고 이후 이뤄졌던 거래량 패턴을 확인해봤습니다. 4월 중순경의 70만주 거래량을 기록한 이틀 동안 주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므로 매도나 매수타이밍 어느쪽이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6월 중순과 7월중순, 그리고 7월말에서 다시 7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찍은 다음날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패턴이 세 번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거래량이 크게 터진 후 다음날 거래량이 줄어든는 때 주가를 보면 번번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상승- 거래량이 정상화하면서 횡보 또는 소폭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전형적인 매수신호라고 할 수 있고, 이런 매수신호가 나오고 나서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지 않고 다음번 매수신호까지 이어지면서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9월달에 세 번 있었던 거래량 증가입니다.
9월 8일, 13일, 16일 각각 35만주 이상의 거래량 증가 - 뒤이어 다음날 거래량 감소가 있었던 때애는 음봉으로 크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전까지 있었던 매수신호 때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지만, 그전까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매도신호가 9월달에 연속적으로 나타난 겁니다. 재미있는 건, 9월13일은 라자드자산운용이 6.29%에서 8.09%로 크게 지분율을 늘릴 정도로 대량 매수가 있었던 날입니다(나중에 공시로 밝혀진 사실). 외국인의 대량매수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는 꽤 큰폭으로 내려갔던 겁니다.
원래 중소형주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대주주과세 문제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연말이 다가올수록 처분을 고민하기 마련이고, 그동안 크게 상승해왔었기에 주포라고 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들 입장에서는 수익실현을 해두는게 악화되가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불안감을 덜어내는 선택이었을겁니다. 그런 매도심리가 9월달의 세 번 연속된 매도신호를 만들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후로 잠깐의 회복 후 다시 주가는 미끄러져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7월달까지 빈번히 나타났던 강력한 매수신호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수급요인들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거겠죠. 그런 상황에서 주가는 드디어 5일선과 20일선을 뚫고 크게 밑으로 향한게 지난주 금요일의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더 떨어지면 9월달보다 더 강한 매도신호가 나오면서(아니면 만들든지,,,) 공매도로 크게 먹을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 주식을 빌려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차트만 맹신하면 안되는게 이 차트를 보면 나옵니다. 같은 오스템임플란트 차트인데 2020년 까지 나오는 그림입니다. 2019년 10월에는 올해 1월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거래량으로 주가가 하락 후 거래량이 급감하는 강력한 매도신호가 나왔었지만, 주가는 다시 회복했습니다. 이후 2020년 동안의 하락은 순전히 코로나 판데믹으로 치과환자의 급감 때문에 발생한 실적하락 영향이지 차트의 매도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하락이 아니죠.
이렇게 예외적인 상황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뿐 아니라, 차트라는 건 어디까지나 새로 강력한 재료나 이벤트가 나타나지 않을 때를 가정하는 예측이라는 걸 잊으면 안되는 거겠죠. 어째던, 이렇게 과거를 살펴보니 왜 내 주식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던 건지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이 되는 것 같아 책사서 공부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