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行 가스관 잠근 러시아 푸틴...“에너지 무기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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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行 가스관 잠근 러시아 푸틴...“에너지 무기화” 논란

마카로니아 2 233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독일 가스기업 가스케이드의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가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이 이날 오전 한때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러시아에서 독일로 흐르던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일시 중단된 후 독일에서 폴란드로 공급 방향이 바뀌었다. 독일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전달됐던 가스가 끊긴 셈이다.


야말-유럽 가스관의 공급량은 지난 18일부터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틀 뒤에는 평소 수송량의 4%까지 떨어졌다. 이 가스관을 운영하는 러시아 가스프롬(Gazprom)은 이튿날 차기 수송 물량에 대한 수출 예약도 하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산 가스가 역행하자 유럽 천연가스 지표물인 네덜란드 선물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은 16%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인 메가와트시(MWh)당 171.40유로(193.46달러)를 기록했다. 혹한기를 앞두고 전력 생산의 핵심인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가 생긴 유럽은 난방 대란에 직면하게 됐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독점 공급하는 가스프롬은 가스 공급 대란의 배경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에너지 무기화 주장에 대해 “100% 상업적인 이유”라며 “노르트 스트림이나 정치적 이유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EU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과 독일의 노르트 스트림-2 파이프라인 가동 승인 보류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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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주변국 지도. /월드오미터 World Map


실제 친(親)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는 지난달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그겠다고 위협했다. 벨라루스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곳인데, EU가 벨라루스 정부의 ‘난민 떠밀기’에 대항해 폴란드 국경을 폐쇄하고 추가 제재를 검토하자 ‘가스 공급 차단’으로 맞선 것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하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루카셴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러시아 서쪽 인접 국가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핀란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모두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친서방 노선을 따르고 있다. 발트 3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며 우크라이나는 가입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러시아 서쪽 국경이 전부 나토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반면 벨라루스는 예외적으로 러시아와 동맹 관계다. 벨라루스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가공 및 수출에서 나온다. 이는 루카셴코 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재정적 기반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에는 벨라루스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푸틴이 자국 경찰 투입까지 고려하겠다며 루카셴코를 엄호하고 나섰다. 러시아로서는 벨라루스를 잡아야 서쪽 국경 전체의 반(反)러시아화를 막을 수 있다.


한편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1230km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에너지 공급망 붕괴와 가격 폭등 사태에 직면한 유럽 내에서 ‘논란거리’로 꼽혀왔다. 이 가스관이 유럽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더 높이고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현재 야말-유럽 가스관은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20%를 공급한다. EU는 이 가스관을 비롯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한다.


이달 출범한 독일 신임 연립정부의 외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위협 등 안보적 측면 이외에도 EU가 추구하는 기후변화 목표와 모순된다며 가스관 승인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실용적 보수주의자인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가스관 사업을 지지해왔으나 중도 좌파 성향의 새 내각은 온도 차가 확고한 편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푸틴이 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며 각종 경제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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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mindsl… 2021.12.23 09:30  
천연가스가격이 오늘도 오르고 있는데 탄소배출권은 오늘 왜이리 빠질까요... 단순히 어제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걸까요 흠...
이븐라이드 2021.12.23 09:30  
나토로 러시아 압박하고 계속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적대하더니 대가를 치르는거죠 러시아가 나토 가입한다고 할때 받던가, 확장하지 말랄때 확장하지 말던가, 누가 봐도 러시아 핵심지역 포위하고 있는데 누가 위협을 안 느끼겠습니까? 그럴 거면 차라리 무력이라도 기르던가 답도 없이 군축하고 답도 없이 에너지 의존도만 높이는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1세계는 대가를 좀 치뤄야합니다 할줄 아는게 자기들이 가스 사지도 않고서 가스밸브 조인다고 언론플레이 밖에 할줄 모르는 프독은 특히 더요 그 망해가는 그리스가 국방비 지출 약속은 꼬박꼬박 지키는데 아가리만 놀리면서 여전히 2%도 지불 안하고... 외교 실패하고 폴란드 우크라이나한테 총알받이 시켰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왜 꿀만 먹으려 드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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