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계좌가 달라졌어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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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계좌가 달라졌어요 (4)

캬베진 1 237

사실 시총 2천억 미만 기업들을 한 바퀴 다 둘러보았지만 그렇다고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기업에 대한 분석 같은 걸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했구요. 그저 각 기업이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키워드를 정리하고 영업이익을 내는지 못 내는지 정도만을 체크했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시총이 비교적 적은 편에 지난 분기 영업이익을 제법 내었고 사업 분야도 이해가 가는 기업들을 추려 리스트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2천억 미만만 보다가 좀 수가 모자란 것 같아 5천억 미만까지 살펴 보게 됩니다. 그렇게 제 첫 기업 분석(?) 문서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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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각 기업들 하나하나 자세히 찾아보면서 평가를 해 보려 했으나 거기까지 진행하기엔 제가 그리 성실하지가 못해서 다 채워나가진 못 했습니다. 각 회사의 홈페이지, 지난 분기 보고서, 네이버 증권 페이지, 종토방 등에서 각 회사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수할 종목을 선정하였습니다. 당시의 선택은 이엠텍과 현대비엔지스틸이었습니다.


이엠텍은 소형 음향기기 제조업으로 시작하여 전자담배로 사세를 넓혀가던 중이었고 당시에는 일본에 진출하니 마니 하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이엠텍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점은 해당 기업이 4분기 동안 적자에 시달리다 마침 2020년 3분기에 흑자전환을 했다는 점과 새로 진출한 사업 분야가 전자담배라는 점입니다. 


주위 흡연자 중에 전자담배로 넘어간 사람이 다시 연초로 돌아간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전자담배로의 전환은 비가역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의 실적은 최소한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분기당 100억을 벌 수 있는 회사가 시총이 2천억이 안 된다는 건 꽤 저평가된 상태라고 봤기 때문에 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당시 뉴스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 것에 주목했습니다.


LG하우시스 車소재·산업용필름, 현대비앤지스틸 인수 검토

https://finance.daum.net/quotes/A004560?period=day#news/stock/20201126120203866


LG하우시스는 적자가 누적되는 사업부인 자동차 소재 사업 분야를 매각하고 싶어했고 이에 응답을 보낸 곳은 KCC, 현대비엔지스틸, 사모펀드 등 총 세 군데였습니다. 그 중 KCC는 기업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비교적 덜 적극적일 것이고, 현대비앤지스틸이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사모펀드로 넘어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기업 규모에 비해서는 견실한 이익이 나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당시 LG하우시스가 매각하려는 사업부의 매출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전체 매출과 비슷하였습니다. 인수를 하게 되면 현대비엔지스틸의 매출이 2배가 되는 셈이었죠. 그래서 단순하게 목표가를 당시 가격인 9700원의 2배인 19000원으로 잡고 매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애초에 저PER주였고, 딱히 인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상태라고 보기도 힘들어서 만약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큰 손해를 보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0년 12월 두 종목을 매수를 하고 기다리기 시작을 합니다. 그러다 2021년 1월 현대차가 애플과의 링크가 걸리면서 현대차 그룹 전체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현대비엔지스틸은 30% 정도의 수익률이 찍히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스스로의 판단으로 한 종목을 이렇게 큰 금액을 매수해 본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안목이라는 게 전혀 검증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고민 끝에 수익이 났을 때 가져가는 게 맞다는 판단에 전부 매도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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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상승 초입에 불과했을 뿐, 2주 후 LG하우시스 사업부 인수가 결정되자 곧바로 2연상을 하고 목표가였던 19000원을 훌쩍 넘어가 제가 매도했던 금액의 2배까지도 찍습니다. 이를 보며 묘한 아쉬움과 희열이 들었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건 제 손으로 만든 첫 결과물이었으니까요. (계속)


  • 작년에 작성했던 문서를 올해 처음으로 다시 열어봤는데, 생각보다 하방 경직성이 있네요.


  •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신입니다. 주식 정보를 가져오는 함수도 있고 텍스트 자동 임포트가 아주 강력해서 일괄 분석하기 너무 좋습니다.


1 Comments
dolphi… 2022.01.03 18:00  
저 수익률 1위인 실리콘웍스를 제가 가지고 있네요. 물론 저는 올 여름부터 가지고 있어서 75% 수익중이긴 하지만요.. 내년까지 가지고 가면 150%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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