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좀 하다보니
최대한 머리 안아프게 하려고 요령(?)을 피우게 됩니다.
예전에는 경제지표를 분석하고 그랬는데 물론 알면 당연히 좋은거고 더 시야가 넓어지는건 물론 많습니다만
이런 저런 변수를 너무 많이 고려하게 되면 결국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기도 하죠
제가 종목을 최대한 머리 안아프게 고르는 방법입니다.
1. 장기적으로 유명한 섹터를 찾자
장기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트렌드인 섹터를 투자하게 되면 당장 물리더라도 빠져나갈 기회를 줍니다. 물리더라도 어차피 시장 자체가 커지므로 인내하고 분할매수로 대응하면 결국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1)원자재, 정유, 화학, 조선, 건설, 철강 이런류는 사실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업황의 사이클을 이해하고, 그 바닥을 잡고 사이클 최상단 혹은 어깨에서 판다? 머리 아픕니다. 이런 쪽은 마냥 장기투자가 아닌 주가의 출렁임을 이겨내야 합니다.
2)실적 개선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당장 실적이 개선될건 눈에 보이지만 그 다음분기는? 내년은? 내후년은?혹시 킹반영 된건 없나??
3)차트상 많이 꺾였다거나 낙폭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이 있으면 눈이 가고 사고 싶은건 사실이지만 참습니다(하지만 돈 버는건 이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럭저럭 벌긴 할듯한 고배당 종목들의 과대낙폭주는 매수합니다.)
2. 그 섹터 안에서 지배력, 기술력 즉 해자 있는 종목을 찾자
1)메타버스가 장기적으로 유망한 섹터는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제대로 실적을 낼 수 있을만한 기업을 확신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2)고령화 시대 바이오 역시 유망합니다. 하지만 신약개발의 확률을 누가 맞출 수 있을까요? 이건 절대적으로 개인의 영역이 아닙니다.
3)시장은 커지지만 그 안에서 업체들이 돈을 버는건 또 전혀 별개의 문제죠. 치킨시장은 커지지만 가맹점들이 돈을 버는건 별개의 문제이듯이 시장이 커져도 그 이상으로 업체들이 난립하고 고만고만한 기술력과 자본금으로 승부를 보는 시장이라면 그닥 매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2차전지에서 엘지엔솔이나 삼성sdi는 어떨까요? 인터넷,이커머스,테크핀의 네이버는 어떨까요?
시장이 나빠서 당장 폭락을 하더라도 향후를 도모할 수 있는 기업들이기도 하죠.
3. 적당히 비싼 가격에 사자
1,2에 해당하는 종목은 이미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종목이 싸게 거래되길 바라는건 힘들죠.
사실 1,2는 어느정도 쉽게 해도 3은 조금 머리가 아프긴 합니다 peg라는 방식도 있긴 하지만 투자기법이 완벽한건 없습니다..
4.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최소한 향후 실적 예상에 대한 스스로 브리핑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종목을 사자.
반도체는 누가 봐도 장기적으로 유망한 섹터이고, 삼성전자는 압도적 지배력을 갖춘 회사고 앞으로도 잘 나갈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고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만... 반도체에 대한 이해는 제 머리로는 하기가 어렵습니다.
장기투자가 유망하더라도 일단 내가 잘 모르는 회사에 애착을 가지긴 힘들 것이므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5. 자신만의 종목 거르는 기준을 반드시 만들것.
제가 얼마전에 올린 글에 셀트리온, 카카오등을 언급하면서 저의 일단 pass 하는 기준을 적은적이 있는데 1,2,3,4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거 잘못 골랐다간 폭망각...
1에서 말한 철강,화학....이런 종목들은 내가 어려워서 하기 힘든것이지 나쁜 기업이란 뜻은 아니거든요
어쨌든...
그냥 오후시간에 좀 주절거려봤습니다.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럼 이만-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