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린이의 풋옵션 매수 후기
딱히 정보를 전달하려는 글은 아니고, 그냥 해보면서 느낀점들을 두서없이 적는 잡담성 글이라서 옵션은 뭐하는거고, 매매하려면 뭐를 해야하고 그런 내용은 다 빼겠습니다..ㅎㅎ
1. 왜 하게 되었는가
- 금융 관련 공부를 할 때 선물,옵션,FX마진 같은 파생상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론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배우면서 이런 시장/전략도 있구나...를 느끼고 N년뒤
- 코로나가 터지면서 장이 폭락합니다!!! 코로나 초기에 이게 사스처럼 국내는 큰 영향 없이 사그라들수 있지 않을까(ex:인플루엔자보다 약한 바이러스라는 인식) 해서 그냥 방관하고 있었는데 배당주+경기민감주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녹아내립니다.
- 자산의 절반은 현금(예수금)으로 있어서 주식 : 예수금이 거의 1:1인 상황이었지만, 당시 아파트 청약 준비를 위해 총알을 모으고 있던 터라 물은 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 결과적으로 유동성이든 뭐든 장은 많이 올라와서 주식도 어느정도 본전까지는 회복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모종의 이벤트가 생겼을 때 헷지 전략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공부한다 생각하고 옵션에 발을 담궈보기로 합니다.
2. 준비 및 실행
- 강의도 듣고, 투자자정보도 갱신하고, 모의투자도 하고, 파생계좌 예수금(일부는 주식 예탁)도 채우고, 거래소에서 나온 파생상품 시장 안내 도서도 구입합니다.(이론 배운지가 오래되서 손익분기 계산이랑 거래규모 계산하는게 가물가물 하더라구요)
- 헷지 목적이므로 풋옵션 매수로 포지션은 정해져 있었고, 완전 헷지하는 것은 그만큼 계약을 많이 가져가야되서 헷지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에 부분헷지(예를들어 주식 포트폴리오가 월에 10% 하락할 때 풋옵션으로 5% 정도는 회수) 목표로 규모를 정했습니다.
- 최종적으론 100만원 정도를 풋옵션 매수에 넣었습니다.
3. 결과
- 2월에 한 번, 4월에 한 번(공매도 재개 후 일시적인 폭락에 대비해볼까 해서...) 매수했는데, 미결제약정으로 보름정도 들고 있다가 만기일 3일전쯤에 청산했습니다.(2월에는 3월만기, 4월에는 5월 만기로 매수)
- 중간에 +100%를 찍은 경우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헷지 목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익절하지는 않고 만기일 3일 전까지 보유하다 결국 행사가에 도달하지 못하고 청산해서 손해를 봅니다.(물론 주가는 올랐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산은 +)
4. 느낀점
- 옵션도 현재가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높은 호가를 잡으면 헷지 비용이 너무 나갈 수 있습니다.
- 개별 주식 옵션 거래가 힘들기 때문에 지수 풋옵션을 매수하는 경우, Best case인 주가하락/보유종목 상승과 Worst Case인 주가상승/보유종목 하락이라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합니다.(자칫하면 옵션도 빠지고 현물(주식)도 빠지는 이중고가 ㅠㅠ)
- 시간가치 때문에 만기가 다가올 수록 옵션 가치는 급락하기 마련...고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한 헷지규모를 바탕으로 행사가를 산정해서 매수하는게 좋을듯한 느낌입니다.
- 만기가 존재한다는 특성상 주기적으로 매수-청산을 반복하기 보다는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오는 주가 하락충격을 헷지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변동성은 정말 큽니다. 0.1P하던게 지수가 출렁거리면서 1P로 상승(10배...) 한다던지... 반대로 만기로 다가가면서 10P짜리가 0.01P가 된다던지.. 주식과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5월에 하루 이틀 사이로 순식간에 +100% 돌파하는거 보고 신기했습니다.(물론 다음날 지수가 반짝 반등하면서 급락)
이정도가 간단한 소감입니다....ㅎㅎ
지금은 4월에 샀던 5월만기 풋옵션을 청산하고 그 뒤로는 딱히 하락할만한 이슈가 없다고 봐서 아직까지 미결제 약정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실제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 때는 다시 한 번 헷지전략을 고려해볼까 싶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