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카 장기휴방 공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릴카입니다:D
아주 오랜만에 장문으로 장기휴방 공지를 쓰게 됐습니다
오늘은 촬영 두 개 하고 이제 자유시간이 됐네요
내일 촬영도 두 번 더 하면
일단 잡혀있던 일정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생방송을 한 번 더 할까해서 공지를 안 쓰고 있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글을 씁니다
제가 방송을 한지... 17년도 3월부터,18년,19년,20년,21년까지 거의 5년이 되어가네요
제가 1년 승무원 2년 기내통역원 5년 인터넷 방송인이라 치면 가장 길게 일하고 있는 직업이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운도 좋고 사람복도 있고 좋은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긍정적인 생각이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쁜 것들은 하나라도 계속 남아서 사람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올해 8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트위치사건을 가장 최악으로 뽑았었지만
그때 못지 않게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유난히 무력하고 멈추고 싶다 쉬고싶다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불안하고 편하지 않고 삶의 낙이 없고
개인적인 악재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
의지했던 사람들을 잃어야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미안해서 눈도 못 마주치겠는) 여러분 덕분에 그래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사람을 잘 안 만나는데 본능적으로 정말 하루하루 약속을 잡아서 늘 사람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가끔 팬카페 보면서 울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고마웠습니다
이 상태에서 약속 되어있는 일정들, 프로모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딱히 정신차리고 일하지도 않은 상태로 엉망으로 지낸 것 같아요
다시 정신차리고 달려보자고 11월에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하고 다짐했지만
바로 다시 일이 터지면서 일주일 정도 경찰서 들락날락하니까
솔직하게 진절머리가 나고 다 놓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냥 매순간이 너무 우울하고 우울하지 않고자 노력하면 멍해졌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건지 너무 싫었습니다
정말 올해 반 이상은 날려먹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저를 평가했을 때 0점을 줄 것 같아요
그런데 잘 알면서도 나아지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했을 때 2021년은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1월 1일을 말할 때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가끔 씁니다
제게 2021년도 전화위복의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무작정 쉴려고 합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 도망가서 아무생각 없이 살려고 합니다
(여행 못 가면 롤체나 동숲에서 살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간간히 남아있는 걸 올리거나 텀 길게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준비할지 쉬다보면 생각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생각해봐야하기도 하고
어디서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순간은 지속적이고 길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행복한 순간이 더 자주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