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프노시스 마이크 별로에요.
키사라기처럼 "식량의 무기화" 같은 흥미로운 전제를 풀어가나 싶어 봤어요.
"모든 무기가 폐기되고 언어만으로 폭력성 분출하는 세계"를 어떻게 보여주나 싶었는데
그런 건 그냥 세팅이고 랩배틀을 애니화한 거 였어요.
저도 나름 추천할만한 애니 건지고 싶어 이것저것 기웃댔는데,
그냥 다른 고수님들이 추천하는 것만 봐야겠어요.
시간+노력이 너무 아깝.. ㅠㅜ
*발음의 종류가 50음도안에서 도는 일본어가
라임을 중시하는 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구경하는 재미라도 있나했더니
1화부터 그 한계를 너무 잘 보여주니 그것도 포기함.
두운, 각운만이라도 살리려니 가져올 수 있는 외국어, 외래어도 한정되고,
원어음을 비틀어 억지로 음가를 맞추던지 아니면 50음도 안에서 돌던지 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 본래의 다양한 두운과 각운과 말장난으로 다양성을 돋보이게 하는 랩의 의미가 많이 사라지지 않는건지.
저는 랩은 잘 몰라서 그 정도 생각만 들었어요.
일본어는 발음가능한 음의 폭이 좁아서 동음이의어, 특히 한자음의 혼도꾸와 운도꾸 사이의 유사점/동일성을 가지고 말장난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만담도 인기가 있나본데 이런 걸 랩으로 만들어봤자 일본어를 모르면 알 수 없으니 저변을 확대하긴 힘들고 번역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고,,,
영화 Arrival에서 처럼 언어가 생각과 실상을 지배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어 자체가 사용자 커뮤니티를 주변 환경과 차단시키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