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보는 곤 사토시의 동경대부 Tokyo Godfathers
곤 사토시의 작품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오래 전 퍼펙트 블루를 보고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가
파프리카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중에야 이 작품이 한 감독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나 현실과 환상 혹은 꿈의 경계에 대한 곤 사토시의 계속적인 질문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제게도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주류가 되어버린 마음의 환원주의적 관점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던지는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TV 판 망상대리인과 더불어 극장판 네 작품밖에 남기지 않고
요절한 곤 사토시는 정말 아까운 인재에요.
이 분의 작품 중 하나가 동경대부 혹은 도쿄 갓파더즈인데요,
작품의 배경이 성탄절이라는 것 때문에 오래도록 안 보고 쟁여만 놓고 있던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성탄절은 아픈 기억이 많았던터라,
특히나 2018년 2019년성탄절은 평생 가장 아픈 기억으로 새겨져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 절기가 너무나 두렵기도 해요.
그래서 더더군다나 살아날 길을 찾고 있다보니
문득 곤 사토시의 이 작품이 떠 올랐습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한 번 쯤 보시기를,
이미 보신 분이시라면, 성탄절기를 맞아 마음이 동하시면 한 번 더 보시라고
리마스터판으로 링크를 걸어봅니다.
작화도, 플롯도, 색감도, 각 캐릭터의 생생함도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이 인간을 삶의 고통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이유는
예술이 약한 인간들에게서 피어나고
그 작품이 또 다른 약한 인간을 보듬어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모든 약한 사람들을 위해 곤 사토시가 헌정한 아름다운 밤의 서사시에요.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bir1t01KadeEth_icv1g5h-Chrq2EIKs?usp=sharing